국내 소프트웨어(SW)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시상제도가 마련됐다.
한국소프트웨어콤포넌트컨소시엄(KCSC)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전자신문사는 국내 우수 SW 개발기술과 우수 SW 자산을 발굴, 개발기업과 사용자 기업에 대해 시상하는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을 공동으로 제정, 시행키로 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며 국내 SW산업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온 ‘신SW상품대상’이 SW 상품화와 시장성 중심의 시상제도라면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은 SW가 제작되는 단계에서 적용되는 기술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산출물에 대한 자산화 정도를 평가하는 기술 우선의 시상제도다. 따라서 개발된 SW에 어떤 기술이 적용됐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의 품질을 갖춘 제품인가를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특히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계의 거장인 이바 야콥슨 박사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해 우수 기술을 직접 검증함으로써 이번 시상제도의 기술력과 공신력을 한층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처음 제정되는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SW 개발기술의 중요성과 SW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확산시켜야 한다는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또 SW 재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 SW 개발체제를 구축해 SW 품질·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요구에 부응코자 하는 목적도 있다.
국내 SW산업은 SW 선진국들과 비교해 생산기술과 자산관리 분야에서 뒤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기술의 고도화와 생산성·품질향상 등을 위한 투자와 노력은 미흡하다.
실례로 국내 공산품의 경우 품질측면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40년 전인 1962년부터 KS제도 및 각종 품질 시상제도 도입 등을 통해 기업의 품질 활동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상제도에 있어서도 법률에 명문화해 생산성과 품질분야에 5종의 시상제도가 운영된다.
반면 SW분야에서는 상품성을 중심으로 한 ‘신SW상품대상’과 ‘SW공모대전’ 2종류 외에는 기술·품질부문의 전문 시상제도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SW업계에서는 산업으로서 20년의 역사를 가진 SW분야도 고품질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SW 기술향상을 위한 국가적인 운동과 지원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해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시상제도를 도입코자 하는 민간차원의 노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올해 2월 KCSC 정기총회에서 ‘선진 SW업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SW 기술의 자산화 촉진을 위한 사업추진 결의했으며 이를 시발점으로 지난 7월에는 제1차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SW기술대상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민간 차원에서 SW 기술 향상운동을 범 국민운동으로 인식, 확산시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을 시작하고 이를 국내 SW기술분야를 대표하는 시상제도로 육성하겠다는 게 주최측의 목표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이 SW 기술강국,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인터뷰: 이단형 KCSC회장
“SW기업과 개발자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 근본적으로 SW 개발방식을 개선·전환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전자신문과 공동으로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을 주관하는 KCSC의 이단형 회장은 이 상의 제정을 통해 SW자산과 재사용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핵심 SW 자산을 개발, 재사용 할 수 있는 체제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사용 SW 자산의 개발을 활성화해 개발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품질이 검증된 SW의 사용을 늘임으로써 전반적인 품질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국내에서도 재사용 SW 자산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MS사의 조사에 의하면 SW 개발비는 재사용 SW 자산의 축적과 비례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둡니다. 즉 SW 개발에서 재사용 자산의 비율이 50%를 넘을 때 개발비의 40%를, 재사용 비율이 70% 수준일 때 60% 이상의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번 개발하고 버려지는 SW 자산을 축적하면 SW의 중복개발을 방지함은 물론 국가예산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SW산업과 신규 SW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콤포넌트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등 새로운 형태의 SW 자산들이 거래·유통됨으로써 새로운 SW 비즈니스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죠”
이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SW보다는 SW 개발과정에 비중을 둬 고품질의 SW를 만드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또 분야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인정함으로써 SW기업들의 개발의욕을 고취하고 SW기업의 전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초기 심사위원을 역임, 국내 SW산업의 내력을 꿰뚫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은 제품의 최종 기능 구현 정도를 보는 시장중심의 시상제도입니다. 반면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은 시상제도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기능 중심의 평가가 아니라 품질이나 적용기술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기술우선의 시상제도라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에 거는 그의 기대도 크다.
“이 상의 출발은 민간 차원에서 SW 품질과 기술향상 운동을 범 국민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국내 SW가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춰나가도록 하는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시상제도·운영방법
◇어떤 제품 시상하나=‘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은 SW 완제품을 수집해 심사하는 기존의 시상제도와는 달리 SW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원천기술을 발굴해 시상한다.
시상부문은 크게 SW 개발프로세스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프로젝트 부문’과 재사용이 가능한 SW 생산기술을 발굴하는 ‘제품기술 부문’으로 구분된다.
‘프로젝트 부문’은 ‘방법론에 관한 표준’ ‘프로제트 제안서’ ‘프로젝트 수행계획서’ ‘매뉴얼’로 구분하여 해당 산출물을 접수받는다. 또 ‘제품기술 부문’은 ‘분석 및 설계모델/패턴’ ‘SW아키텍처’ ‘기술아키텍처’ ‘컴포넌트’ ‘프레임워크’로 구분해 시상한다.
수상대상은 기술을 적용하거나 활용한 사용자기업을 수상대상에 포함, 사용자기업과 공급기업을 한쌍으로 시상한다. 특히 프로젝트 부문은 대기업, 중소기업 부문과 함께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에 기여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외국기업상’을 수여한다. 제품기술부문은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부문으로 나누어 각각 주관기관장이 시상하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선정한다.
주최측은 처음 출범하는 올해에는 주관기관장상을 수여하지만 내년부터는 정보통신부장관상으로 상의 권위를 격상시키고 앞으로 국무총리상, 대통령상으로까지 확대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어떻게 심사하나=‘한국소프트웨어기술대상’의 심사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계의 거장 이바 야콥슨 박사를 심사위원장으로 SW 프로젝트·제품기술 분야의 산·학·연·정부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한다. 심사위원들은 출품 산출물에 대해 보안을 유지한 가운데 서류심사 위주의 1차 심사와 기업발표 위주의 2차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분야별로 프로젝트부문은 형식성, 가독성, 준수성, 확장성, 전개성, 조직성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이 둔다. 형식성은 개요·목적·정의·작성자·목차·용어정의 등 방법론의 형식성을 말한다. 가독성은 사용자의 표준방법론과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의 용이성, 준수성은 각 산출물들이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얼마나 정확히 따르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또 확장성은 다양한 업무에 대해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얼마나 쉽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도를 판단하며, 전개성은 프로젝트가 수행되는 단계간의 추적과 이해가 가능한지를 평가한다. 조직성은 조직의 구축노력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제품기술부문은 프로젝트 개발환경과 도구의 적정성을 가늠하는 제품일반과 개발 목적과 기능의 부합여부 및 적정성, 프로젝트의 독창성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성을 평가한다. 또 제품의 활용분야와 적용효과를 나타내는 재사용성과 제품의 판매실적, 향후 시장성, AS, 고객지원 수준 등을 평가하는 고객지향성도 중요 평가항목 중 하나다.
◇신청자격과 수상혜택은 =신청자격은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사용자기업이면 된다. 또 SI, SW개발 기업이나 HW업체중 SW부문도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이밖에 대학과 연구소 등 연구기관의 SW부문도 시상 대상에 해당된다.
수상기업에 대해서는 전자신문을 통해 수상기업과 제품에 대한 홍보기사가 게재된다. 또 사용자기관에 SW 신기술 우수기업 추천서를 발급하며 콤포넌트 표준화 대상 베스트 레퍼런스를 선정해 표준화 지원작업도 이뤄진다.
특히 수상제품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의 SW제품 기술평가에서 가산점과 기술점수 가중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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