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여성과학기술인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설립할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이하 여성과기인지원센터)’의 위탁사업기관 공모 경쟁률이 9대 1로 치솟았다.
위탁사업기관으로 선정되면 올해 6억원, 내년 10억원, 2006년 12억원 등 3년간 28억원의 사업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또 오는 2008년까지 지역센터 8곳이 추가로 선정될 경우 매년 8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 등 여성과기인지원센터가 여성 관련 과학기술정책집행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2일 한국과학재단에 따르면 최근 자유공모를 진행한 결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여성개발원 △여성생명포럼 △이화여대 △덕성여대 △건국대 △삼척대 등 총 9개 단체와 대학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와 이화여대가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나머지 법인 및 기관들이 맹추격에 나섰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분석이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연구개발 인프라가 잘 구축된 대덕연구단지 내에 여성과기인지원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오세화 화학연구원 박사를 초대 센터장으로 지정하고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대전시,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 등을 협력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화여대는 과학기술부의 우수 여성과학기술인 유치 프로그램인 와이즈(WISE)의 전국 거점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존 8개 WISE 지역센터를 기반으로 삼아 1300여명의 여성과학자, 대학생, 중·고생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하고 있다. 전길자 이화여대 화학과 교수를 초대 센터장으로 선임키로 내정했다.
과기부와 한국과학재단은 민간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한 뒤 심사를 거쳐 이달중에 여성과기인지원센터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과학재단 관계자는 “각 신청 기관의 로비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 과기인 전체를 위해서라도 로비전이 소용없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도록 객관적인 평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