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시판에 들어간 드럼세탁기의 광고 모델로 유명 탤런트 김태희 씨를 기용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 5월부터 대우의 백색가전 브랜드 ‘클라쎄’와 김치냉장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우는 김씨의 인기가 상승추세인데다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번 드럼세탁기 신제품 모델로도 채용하게 됐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코믹한 광고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이번 김태희 씨는 신뢰감을 주는 얼굴이어서 그런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 덕분에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이번 광고가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의 사례와 매우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인기 그룹인 지오디(god)를 TV 브랜드 ‘써머스(summus)’ 모델로 기용했다가 실패라고 평가할 만큼 큰 낭패를 봤다. 지오디를 출연시킨 광고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체설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방송 활동도 사실상 중단해 회사로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야말로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반면 김태희 씨의 광고모델 기용은 인기와 상품판매라는 복합적인 효과를 내며 김치냉장고 등 가전 제품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 모델 하나로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셈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