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한국IBM 압박

IBM 메인프레임 핵심 사용자층인 제2 금융권이 한국IBM과 메인프레임 사용에 따른 비용 절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은 메인 프레임의 다운사이징이나 리호스팅과 같은 여타 대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한국IBM측에게 ‘획기적인’ 비용 절감 대안을 제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9월말로 IBM의 메인 프레임 OS390이 단종된데 따른 것으로 한국IBM의 대응과 제 2 금융권의 움직임이 전체 메인 프레임 사용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거세지는 제2 금융권의 요구=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 및 카드사들은 하반기 이후부터 최근까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한국IBM측에 메인프레임 사용에 따른 비용을 줄일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IBM의 핵심 고객인 삼성그룹 산하 보험·증권·카드 3개 금융기관은 얼마 전부터 각 사별로 한국IBM측에 비용 절감 방안을 공식 요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 측은 당장 ZOS로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새롭게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유닉스 기반으로 개발, 사용하면서 점차 메인프레임은 DB서버의 역할로 남기는 방법이나 △특정 툴을 이용한 리호스팅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금융사의 관계자는 “획기적인 비용 절감 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기존 처럼 메인프레임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빅3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ZOS를 추가 도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기존 수준의 비용을 그대로 부담할 순 없다는 원칙을 정하고 한국IBM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 한국IBM, 다양한 카드로 대응= 이처럼 메인프레임 비용 절감에 대한 금융권의 요구가 거세지자 한국IBM은 이를 적극 수용해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IBM은 크게 4가지 정도의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IBM은 OS 390 단종과 함께 발표한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WLC(Workload License Charge) 프로그램 이외에도 중형 기종에 대한 ZOS 사용료 인하, 리호스팅’ 전략 등을 새로운 대안으로 준비했다.

특히 한국IBM은 2일 레거시확장솔루션 전문업체 아큐코프의 한국총판인 보더스타운(대표 강영일) 주최로 열린 ‘제15회 아큐코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리호스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리호스팅은 메인프레임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미들웨어를 이용해 유닉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한국IBM 측은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IBM이 아큐코프와 공동 개발한 리호스팅 솔루션을 이용하면 메인 프레임의 CTO비용을 크게 줄 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IBM은 이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 만큼은 리호스팅을 통해 자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의 한 파트너사 관계는 “과거 한국IBM의 전략은 구형 메인프레임을 신형 메인 프레임으로 교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하거나 미들웨어를 이용한 리호스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 고객을 수성 하는 것으로 목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