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중 6명은 내년 국내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IT경기에 대해서도 ‘호전’보다는 ‘악화’를 예상하는 CEO들이 많았다. 그러나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93.8%는 내년도 연구개발(R&D)투자를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2일 한국능률협회가 LG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80개사의 CEO를 대상으로 ‘2005년 경기전망과 경영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내경기에 대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61.7%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현재수준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2.1%,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IT 경기 역시 전체의 33.4%가 ‘악화될 것’이라고 보았으며, ‘호전될 것’이라는 대답은 25.7%에 그쳤다.
국내 경기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를 꼽은 응답자가 42.4%로 가장 많았고 ‘2006년 이후’라는 응답이 31.8%로 뒤를 이었다.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소비심리위축(25.6%) △정책의 일관성 결여(19.2%) △정치불안(16.0%) 등이 주로 거론됐다.
어두운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연구개발(R&D)투자 계획의 경우 ‘확대하겠다’(52.3%)와 ‘올해와 비슷하게 하겠다’(41.5%) 등이 대부분을 차지, 내년에도 R&D투자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소비회복(28.3%)과 정책의 일관성 회복(21.1%)을 가장 많이 들었고 보수와 진보의 사회갈등 최소화(8.4%), 노사문제(5.3%), 규제 완화(4.2%) 등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규제완화(38.7%) △재정지출 확대(14.7%) △감세정책(9.3%) △수출증대 정책(9.3%) 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내년 경영키워드로는 자본 효율성 제고(13.9%), 사업 다각화(12.5%), 조직운영의 유연성 확보(11.1%) 등이 주로 꼽혔고 내년 경영 최우선 과제로는 수익구조개선(38.1%)과 인재육성(19.5%)을 가장 많이 들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