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주 동반 하강국면

‘반도체 너마저….’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이어 IT증시 버팀목인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도 하강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일 펴낸 보고서에서 11월 중순부터 D램 현물가격 하락세가 예상되고 월별 D램 시장 성장률 역시 7월부터 하향 추이를 나타나고 있는 점 등에서 반도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신은 이 근거로 △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마커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마커 주문량이 지난 6월에 정점에 오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세계 1위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TSMC가 98년 이후 처음으로 올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선행지표인 LCD경기가 이미 하강국면에 접어든 만큼 반도체 경기도 이를 뒤따라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동원증권은 최근 원화절상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에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종 역시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4분기 LCD패널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증가세는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LCD업계의 부진이 내년 1분기 무렵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만업체를 비롯해 LCD업체들이 대부분 심각한 재고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일 “삼성전자의 4분기 LCD 부문 영업이익률이 당초 예상한 10%보다 절반이나 낮아진 5%까지 떨어지고 내년 1분기에는 -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SDI의 경우도 지난달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1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일본 정부에 대해 LG전자의 PDP모듈에 대한 수입금지를 신청한 것도 단기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