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TV에 대한 특소세를 폐지한 이후 한 달 만에 유통가 TV 판매 주력이 브라운관에서 프로젝션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테크노마트가 특소세 폐지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난 10월 한 달간 디지털TV 판매 대수를 조사한 결과, 프로젝션TV 판매가 전체 디지털TV 판매 중 40%를 차지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 전체 디지털TV 판매 중 브라운관TV의 비중은 50%, 프로젝션은 35%를 차지해 10월을 기점으로 브라운관은 판매 비중은 4%P 축소, 프로젝션은 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폐지로 인해 브라운관TV와 프로젝션TV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소비 성향이 프로젝션TV으로 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특소세 폐지 이후 32인치 브라운관TV와 40인치 일반 프로젝션TV의 가격차이가 20만 원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제조사들이 특소세 폐지에 맞춰 판매량 확대 차원에서 가격을 추가 인하하면서 외국산 프로젝션TV 제조사들도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가격을 20% 가량 낮추면서 ‘특소세 폐지 시너지’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만 테크노마트 광고홍보위원장은 “올 연말에는 프로젝션TV가 브라운관의 수요를 추월해 디지털 TV의 전체 수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