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IP 축소 적용으로 PC업계 비상

인텔이 전세계 PC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인텔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IIP)’을 내년부터 축소, 적용키로해 국내 PC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텔은 새로운 정책을 지난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해 기존 집행된 비용마저 회수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PC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국내 PC업체에 내년 IIP 정책을 변경해 실제 매체에 집행된 프로모션 비용에 따라 지원 방안을 새로 강구하겠다는 내용을 일방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IIP는 인텔이 지난 91년부터 시행한 것으로 PC본체에 ‘인텔 인사이드’ 마크를 붙이거나 자체 광고에 이를 노출시키면 전체 프로모션 비용 중 많게는 80%까지 지원해 주는 제도다.

 특히 인텔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난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해 이미 집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환을 요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시행하는 IIP 정책에 따라 이를 자동 감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PC업계의 마케팅 위축은 물론 소급 적용으로 인해 업체당 당장 수십 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게 돼 경영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뀐 정책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이미 집행한 비용에 대해사도 환급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코리아 측은 “매년 IIP 정책에 따라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내부 실사 결과 한국업체의 경우 IIP 정책에서 합의한 내용에 다소 견해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인텔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서로 의견이 불일치하는 부분과 관련해 업체와 조율하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