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IC카드 전시회 ‘카르테 2004’(http://www.cartes.com)가 2일 오전 9시(현지 시각) 프랑스의 파리 노르 빌르팽트 전시센터에서 개막됐다.
첫날 행사는 전자여권(e패스포트) 분야에 초점을 뒀던 지난해와 달리 ‘전자태그(RFID)’가 콘퍼런스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의 대용량화와 이를 지원하는 IC칩, 다가올 3세대 제품인 (u)SIM카드의 진화 방향 등이 주목을 받았으며 유무선 통합단말기, 초고속 카드 발급기 등이 출품돼 관람객의 발목을 잡았다.
◇단말기 통합화=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스마트카드 관련 단말기의 화두는 ‘통합’으로 요약됐다. 유무선 통신 인프라 간 통합은 물론 무선 플랫폼인 위피(WIFI)를 지원하는 제품들도 첫선을 보였다.
단말기 분야의 세계 선도 업체인 미국 베리폰은 CDMA·GSM과 위피를 지원하는 유무선 통합 단말기 제품을 선보였으며 국내 대표적인 업체인 사이버넷도 이들 통신방식을 지원하는 통합 단말기 ‘제이드에어(JadeAIRE) 위피’를 출시, 자웅을 겨뤘다. 또 금전등록기와 신용카드 조회·승인, 판매시점관리(POS), SSL보안, 인터넷 접근 등이 가능한 통합 신제품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세계적인 카드 발급기 업체인 데이터카드그룹은 시간당 3000개까지 카드 발급이 가능한 신제품을 내놓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연에 나섰다.
◇대용량 메모리 IC칩 시대 개막=삼성전자는 행사 첫날 128MB의 대용량 스마트카드IC 칩을 출시, 전시장을 달궜다. 이 제품은 128MB 대용량 낸드(NAND) 플래시를 탑재해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시스템인패키지(SIP)로 스마트카드IC에 낸드 플래시가 적용돼 상용화된 것은 국내외적으로 처음이다. 낸드 플래시의 적용은 향후 기가(G) 메모리 스마트카드 시대로까지 확장을 예고한 셈이다. 이 제품이 적용될 경우 휴대폰,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에 3∼4시간 분량의 동영상 파일까지 저장이 가능해져 저장매체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1MB 노르(NOR) 플래시를 내장한 제품과 512KB EEPROM을 내장한 보급형 제품 등을 출시, 저용량과 대용량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또 일본 업체인 르네사스도 이번 전시회에 삼성전자의 제품과 유사한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개념과 전략에 머물던 대용량 메모리카드가 현실화됐다.
◇콘퍼런스 이모저모=첫날 콘퍼런스는 ‘카드서밋’ ‘RFID&비접촉카드’ ‘SIM 카드’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RFID 세션은 필립스·인피니언 등 칩 제조사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 사업자, 단말기 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파수 대역, 비용대비 고효과 기술, 적용분야 등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또 국제표준인 ISO14443과 ISO15693, 월마트·태스코 등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입장권에 적용되는 RFID 칩에 대한 발표가 뒤를 이었다.
SIM카드 부문에서는 3세대 (u)SIM카드, 대용량 SIM카드 등의 현안이 조망됐으며 국내 통신사업자인 KT가 ‘스마트카드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파리(프랑스)=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