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에 초점맞춘 산학연 협력 필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산학연 협력때 기업이 느끼는 장애요인

기업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공공 연구조직이 지원하는 수요지향적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위해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주도해온 산학연 협력구도에서 벗어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3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550개 국내 주요 대·중소·벤처기업 부설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산학연 협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행 산학연 협력체제의 만족도(5점 만점)가 △기업이 원하는 협력수요 반영정도(3.15) △사업 참여기회 부족(3.02) △협력성과의 효과부족(3.04) 등으로 낮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또 산학연 협력을 추진하면서 △적절한 협력아이템 발굴 및 선정의 어려움(27.4%) △협력대상기관에 대한 정보부족(13.0%) △협력에 따른 기술 및 노하우 유출위험(12.3%)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협력연계기관의 기능부족(11.1%) △협력기관의 자금분담능력 부족’(10.9%) △협력기관의 복잡한 내부행정절차(9.6%) 등으로 인한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기업의 실질 수요를 반영한 산·학·연 협력사업이 요청된다는 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측의 분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산학협력(53.4%)보다 산연협력(26.3%)이나 산산협력(20.3%)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이와 함께 △외부 우수인력 활용을 통한 기술부족 해결(34.6%) △연구의 질 제고(18.8%) △외부 연구시설 및 기자재 활용(17.8%) △부족한 연구비의 외부조달(11.4%) △연구개발기간 단축(11.3%) 등을 위해 산학연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산학연 협력을 수행했거나 진행 중인 기업이 290개사로 52.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정해혁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연구팀장은 “기업연구소가 1만개를 넘어서고 기업이 국가연구개발투자의 75%와 연구인력의 63%를 차지하는 만큼 대학이나 출연연구소 주도의 협력체제에서 벗어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수요지향적 산학연 협력체제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