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수입의존 품목이던 반도체 및 LCD 전 공정장비용 진공펌프가 수출 효자 품목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오티베큠, 알카텔진공코리아, 제너시스테크놀러지 등 국내 진공펌프업체들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검증된 납품실적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내년부터 수출 계약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산업용 진공펌프를 생산한 레이볼트사의 드라이펌프 사업부를 인수해 지난 2002년 설립된 엘오티베큠(대표 오흥식 http://www.lotvacuum.com)은 올해 약 10억원 규모 수출을 성사시킨 데 이어 내년에는 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오흥식 사장은 “올해는 R&D 라인 등 소량 수출에 그쳤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 납품 등으로 제품이 검증된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펌프시장의 10% 정도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알카텔의 진공펌프 생산라인을 최근 국내로 이관한 알카텔진공코리아(대표 박상순 http://www.adixen.co.kr)는 연말까지 진공펌프 생산능력을 연간 2500대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60%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알카텔의 원천기술 및 생산기술을 국내로 이전해 내년에 약 400억원 규모의 수출고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 박상순 사장은 “최근 공장 증축을 진공 펌프를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한국에바라의 진공펌프 사업부를 인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너시스테크놀러지(대표 박수영 http://www.genesistech.co.kr)도 내년 해외시장 공략에 가세한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업체에 OEM 방식으로 크라이요 컴프레서를 일부 수출했으나, 올 초부터 증축에 들어간 국내 생산라인이 완공됨에 따라 미국·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수출 목표는 약 60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