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이후부터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 유통업계의 가을철 최고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3일 테크노마트, 전자랜드21, 하이마트 등 전자전문점에 따르면 지난 10월 김치냉장고 판매가 늘어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 15일께부터 급속하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9월에 비해서도 30% 가량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의 판매 급증은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혼수시즌과 맞아떨어지면서 구매가 늘어났으며 김치냉장고 보급이 10년째를 맞이하면서 대체 구입 물량도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테크노마트는 10월 한 달간 김치냉장고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170∼200리터 대형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테크노마트 2층 김치냉장고 전문매장인 김치프라자의 장운기 사장은 “혼수 가전을 장만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시댁이나 친정의 예물로 김치냉장고 2∼3개씩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전체 신혼부부 3∼4명 중 한 명 꼴에 달한다”며 “지난해에 비해 동급 용량의 가격이 30% 가까이 내려간 점과 김치 냉장고를 제 2의 냉장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모델이 잘 팔리고 있는 점이 올 해 김치냉장고의 시장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10월 한 달간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4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위니아만도 제품의 매출비중이 낮아지면서 삼성과 대우전자 김치냉장고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는 타 전자전문점에 비해 판매 차이는 작지만 같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9월에 비해서는 5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났다.
한편, 전자전문점들은 김치냉장고 판매 증가세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테크노마트는 이달 14일까지 ‘2004 디지털 월동 가전 세일’ 행사를 갖고 김치냉장고를 10∼15% 할인해 판매한다. 전자랜드21도 6일부터 28일 초특가 할인 판매하고 ‘김장 김치 맛보기 시식회’ ‘아파트 단지 고객 대상 공동구매’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주말마다 ‘입 맛대로 고르는 김치냉장고’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 고객에게 지점당 김치냉장고 5대를 초특가에 판매한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