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함에 따라 세계 IT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유세전이 본격화되면서 IT산업 우대 정책을 펴온 민주당의 집권이 전세계 IT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전문가들은 부시의 재선도 세계 IT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화당 역시 미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인 IT경기 부양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끌어안는 정책을 적극 펼쳐온데다 친기업적 성향으로 경기부양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주 이유다.
◆긍정적 측면=민주당과 가장 큰 이견을 보였던 아웃소싱 분야에선 인도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권과 영국·동유럽 등 IT아웃소싱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도는 매년 7% 이상 증가하고 있는 GDP의 상당부문을 아웃소싱과 임가공으로 거두고 있는 만큼 세계 IT산업을 좌우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아웃소싱 확대는 아웃소싱을 통한 정보격차해소와 재정적인 안정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이들 국가들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친기업적 입장으로 개별 기업 경기는 호전될 전망이다. 부시는 유세기간 내내 세금감면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공약했다. 특히 2007년까지 전국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4년간 3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집행해 왔던 만큼 기지국 증축과 연방 토지 제공 등 정책을 취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재집권은 이 분야의 특수를 예고하고 있다.
◆부정적 측면=무엇보다도 국제적 긴장관계의 지속에 따른 고유가 부담이 IT경기 회복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의 불안정은 IT생산 비용 및 소비자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소비 감소 등의 연쇄반응을 유발, 장기적으로는 IT경기 불안정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년 IT경기가 5∼6%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의 최대 변수가 유가라는 것이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