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들의 LCD패널 생산 감산에도 불구하고 재고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TV제조사에까지 악재가 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LCD TV업계의 평균 순익은 10∼15%였으나 최근에는 5% 내외로 떨어졌다. 특히 내년에는 40인치 LCD 패널가격이 1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구매시기를 늦추는 사례도 늘고 있어 매출 및 순익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LCD패널의 공급 과잉 때문. 패널 공급사들이 재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20∼30% 가격을 할인하면서 TV 제조사의 과당경쟁을 촉발, 기존 시장가격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널 공급사들이 가격을 할인, 판매하는 과정에서 과당경쟁이 일삼아졌다”며 “특히 실제 구매량보다 많은 양이 거래되는 것처럼 부풀려져 가격이 더욱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패널 가격정보가 해외로 흘러가면서 무리하게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계약을 맺은 경우에도 재협상을 요구하는가 하면, 내년에 가격이 대폭 떨어질 것을 감안해 아예 내년으로 구입 시기를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마진은 정해져 있는데, 인하된 패널가격 이상으로 할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손해를 보더라도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TV 원가의 60∼70%를 패널이 차지하는 특성상, TV 제조사들이 독자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기는 힘들다”며 “원가의 일정 부분이 하락됐다고 하더라도 TV가격까지 동일한 비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단시간 내에 재고량이 소진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LCD TV업계의 어려움이 쉽게 풀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