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선거 결과가 부시재선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투자심리 안정감에 힘입어 3일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였다.
한국시간 3일 오후 3시 현재 부시가 선거인단 266표를 확보하면서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는 전날보다 1.69% 오른 861.05로 마감했다. 특히 개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는 케리 우세 예측과 출구조사 초반 부시 승리 등의 엇갈린 재료가 나오면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부시 우세가 확실해진 오후 2시 이후부터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 17거래일만에 처음으로 8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0.51% 올라 동반 상승세를 탔으며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 역시 약세장으로 출발했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모두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SK증권 전우종 센터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3일 아시아증시는 부시 재선에 따른 안도감이 작용해 강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며 “선거후 미국 증시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국내 증시에는 그 결과가 선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부시 재선이 유력시됨에 따라 앞으로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박빙 승부로 한치 예측이 어려웠던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차원에서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미 대선 이후 두달여 동안은 미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타온 점이나 부시 재선으로 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케리에 비해 자유무역을 선호하는 부시 성향을 감안할때 우리나라 수출여건은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 관련주와 에너지, 철강주들의 상승도 예상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물론 정권의 연장성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상승효과가 좀 더 오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결국은 펀더멘털”이라며 미 대선 자체의 증시 약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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