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대폰 수출 규모가 지난 2000년 6억60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급격한 생산 증가로 인해 휴대폰 주요 부품의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인도와 러시아의 경우 휴대폰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는 있으나 이들 정부는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쓰지 않고 있어 국가별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원장 김태현)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러시아·인도·중국의 이동통신 시장 분석 기획 보고서를 내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휴대폰 부품 공급차질 전망=외국 및 중국계 기업의 중국 내 생산물량의 확대와 중국정부의 자국산 부품이용 정책 등으로 중국 내 휴대폰 주요 부품이 공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오는 2006년께 중국산(중국계·외국계) 휴대폰 수출은 1억1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LCD △메모리 △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의 확보능력이 중국 내 휴대폰 생산 기업의 경쟁력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는 연간 12%대의 고성장으로 오는 2010년께 6억명(보급률 40.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의 중국 내 단말기 완제품 시장에서의 비중은 지난 2002년 시장 점유율 67%를 기점으로 지난해 53%, 지난 6월 말까지는 39%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러시아, 중국 대안으로 급부상=IITA는 중국 시장의 국내 기업 이통 단말기 시장 점유율 급감 대안으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엄청난 인도와 러시아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이통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소극적인 정책과 함께 △요금체계 △주파수 공급문제 △이통업체의 난립 △부가서비스 개발 부재 등의 요인으로 기업별, 기술별, 요금 체계별 신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의 경우 이통 이용 요금은 분당 1센트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도의 올해 이통 가입자수로만 보면 3834만명에 보급률은 5.2%로 전망되지만 작년 대비 가입자 증가율이 98.7%인데다, 오는 2008년 보급률은 14.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러시아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단말기 113만대를 공급, 1억6700유로달러의 매출로 러시아 시장 매출액 부문 1위를 확보하는 등 국내 업체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성장속도 및 잠재성 부분에서 중국에 이은 새로운 수출시장 대안으로 부상중이라고 진단했다.
IITA 김한주 정책지원팀장은 “인도는 워낙 시장 잠재력이 커 향후 국내 업체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단말기 완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 대 중국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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