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후보를 지지했던 다수의 국내 네티즌들이 3일 부시 후보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각 포털 사이트 마다 진행된 설문 조사를 통해 케리를 지지했던 많은 네티즌들은 출구 조사 결과와 달리 개표 중반이후 부시 후보가 앞선다는 예측이 나오면서부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또 각 게시판에는 부시의 재집권이 향후 국내외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한 글들이 대거 실려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meteorattack)은 “흑백논리 밖에는 모르는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어 놓고서 뭘 하겠다는건지...앞으로 세계가 정말 시끄럽겠다”며 부시의 당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야후코리아와 미디어다음에도 “부시가 당선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 불황을 가져와 또한번 우리를 힘들게 할 것”(rhwlsfkg), “부시가 되면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djwjrn)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dnjsthd)은 “우리한테는 부시가 좋지, 케리가 되면 그나마 한국이 버티는 수출에 관세라는 염장을 지를 것이다. 부시는 북한 문제이지만, 케리는 한국 문제이다”라며 부시의 당선을 반기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앞서 야후코리아에서는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설문조사에 총 9004명이 참가한 가운데 케리가 55%(4965명)의 지지를 얻었다. 미디어다음도 “국익 면에서, 어느 후보의 당선이 유리한가?”라는 폴을 진행한 결과 케리가 76.9%를 확보해 16.3%의 부시를 따돌렸다. 네이버에서도 케리가 69.48%로 부시(30.52%)를 두배 이상 차이로 눌렀다. 김종윤·조장은기자@전자신문, jykim·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