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전자소재산업](제2부)우리가 맡는다④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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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천안 공장의 필름 생산 라인에서는 광폭의 필름에 대한 코팅 작업이 분당 1㎞의 속도로 이루어진다. 자동차가 시속 60㎞로 달리는 것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필름에 균일하게 각종 코팅 작업이 행해지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20년 이상 쌓아올린 SKC의 자랑이자 핵심 경쟁력인 필름 코팅 기술이다. SKC인들은 필름 특수 코팅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SKC(대표 박장석 http://www.skc.co.kr)는 이 필름 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LCD용 고기능성 필름, 리튬폴리머전지 등의 정보전자소재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비디오테이프·CD 등 기록매체 업체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있다. 또 휴대폰 OEM 생산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PDP필터·CMP패드 등 차세대 소재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LCD용 기능성 필름은 SKC가 정밀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한 대표적 제품. SKC는 LCD 패널의 후면에서 빛을 균일하게 확산하고 휘도를 향상시키는 광확산필름, 프리즘시트의 표면을 보호하는 보호필름, 도광판의 광효율을 극대화하는 광반사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SKC는 2000년 이 제품들을 개발한 후 시장 진출 2∼3년 만에 일본 업체들을 모두 밀어내고 국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SKC는 앞으로도 필름 및 코팅 기술을 앞세워 프리즘시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LCD 전면패널용 필름 분야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또 SKC는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고용량 구현이 가능한 리튬폴리머전지에 주력, 미국 국방부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국방부 차관 등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SKC에 여러번 방문, 제품 개발 진척 상황을 확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세계 최대 군용 시장 개척이 유력해지고 있다.

 SKC는 기술력에 기반한 첨단 소재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 계속적인 연구 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PDP필터를 개발, 월 2만장 규모로 양산에 들어갔으며 내년초 6만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정용 CMP패드의 국산화에 성공, 삼성전자에 납품 승인을 받았으며 연성회로기판용 폴리이미드필름·LCD 컬러레지스트용 밀베이스·OLED 소재 등으로 꾸준히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SKC는 저장매체 업체에서 첨단 소재 업체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기존 사업의 인력·설비 등을 신규 사업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한 턴어라운드 기업의 모범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실적도 함께 좋아져 지난해 1조331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인터뷰]박장석 SKC 사장

 “기능성 코팅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첨단 소재 업체로 도약할 것입니다.”

 박장석 SKC 사장(49)은 핵심 기술력 강화와 생산 효율 극대화 등을 통해 일본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첨단 전자소재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사장은 “SKC는 마그네틱 코팅에서 시작, 20년 이상 코팅 분야 노하우를 쌓아온 코팅 분야 사관학교”라며 “이러한 기술력과 혁신 중심의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자소재 분야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의존이 심한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를 핵으로 리튬이온폴리머전지·PCB 소재·산업소재용 기능성 소재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SKC가 짧은 시간 내에 LCD용 필름 시장을 장악한 것은 그간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와 기술력과 인프라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선진 업체들과 경쟁해나가기 위해 현재의 강점을 극대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높은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에 따른 원가경쟁력, 숙련된 기술진과 품질 관리에 바탕한 품질 우위, 철저한 고객 서비스 등을 SKC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사장은 이와 함께 기존 소재의 완전 혁신을 불러올 나노 기술·차세대 전지·첨단 바이오 소자 등의 선행 기술에 집중 투자, 첨단 소재 산업에서 SKC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C를 ‘원천 기술을 보유한 첨단 소재 생산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장석 사장은 SKC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이른 인물로 SKC의 기업 문화와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보수적인 화학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7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박사장은 외국어대 경제학과, 미국 스티븐슨대 MBA를 거쳐 79년 선경물산에 입사해 SKC기획부장ㆍ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SKC 정보전자소재 매출 (단위 억원)

구분 2002 2003 2004(예상) 2005(예상)

LCD용 필름 350 537 768 900

리튬폴리머전지 24 98 387 510

PDP필터 - 30 271 680

휴대폰 조립 2,760 3,800 3,990 4,828

SKC 전자정보소재 제품 매출 비중

27%(2002) - 33%(2003) - 44%(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