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국내 기업들의 RFID 도입에 발맞춰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은 범정부적으로 추진중인 ‘유비쿼터스코리아’ 구축의 핵심 인프라인 RFID의 도입과 확산이 빨라 전세계적으로 RFID 솔루션 도입 첫 준거사이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RFID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공공기관이나 유통업계에서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는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RFID는 그동안 리더기와 같은 단순한 하드웨어(HW)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으나, 기업들이 RFID를 비즈니스와 연계하기 위해서는 RFID를 통합·관리하는 솔루션 도입이 요구된다. PC가 HW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RFID도 앞으로 HW보다는 SW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내년부터 RFID 솔루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HW 못지 않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가 최근 미국 산업계의 235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7% 정도가 내년에 RFID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대답했다. 아직 정확한 시장조사 자료는 없지만, 국내 시장도 이에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SW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관련 솔루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김일호)은 오는 26일 RFID를 미들웨어에서 관리하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연동하는 솔루션(제품명 오라클엣지서버·센서베이스허브)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윤석 모바일연구소 팀장은 “미들웨어에서 RFID를 지원하는 ‘오라클센서기반서비스’ 개념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홍순만)도 이달 중순중에 RFID 리더기·칩과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관련 솔루션 출시와 함께 국내 공공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준거사이트 마련,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성순 상무는 “관리 부분만을 제공하는 타사의 솔루션과 달리 접속·관리·비즈니스 부문을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공공기관과 유통업체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본사 차원에서 RFID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RFID를 지원하는 HW·SW·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형태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앞으로 5년간 2억5000만달러를 RFID 분야에 투자키로 하는 등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연내에 RFID 센서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하는 솔루션을 내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