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관리(ITSM)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ITSM은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보안 등과 같이 특정 영역별로 이뤄졌던 IT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서비스 관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IT 인프라를 관리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KTF·LG텔레콤·LG건설·우리은행·외환은행·대법원 등이 ITSM을 적용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은 물론 한국HP나 한국CA와 같은 관리 솔루션 기업들도 내년부터 ITSM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며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ITSM을 위한 세계 표준화의 참조 모델인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을 관장하는 itSM포럼의 한국 지부(사단법인 IT서비스관리포럼·회장 황경태 교수)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SI, 방법론·전문가 양성에 ‘올인’=ITSM 시장은 크게 컨설팅 서비스와 관련 솔루션 등 두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기업이 ITSM을 갖추거나 외부로부터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각사의 IT 인프라 관리 수준에 대한 현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컨설팅 서비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각된다. 기업들이 자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 시장도 특화 영역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ITSM 시장을 겨냥한 SI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표준 방법론으로 부각되고 있는 ITIL 전문가 양성에서 출발한다. 현재 국내에 ITIL 최고 마스터 자격을 획득한 전문가는 50여명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200명 가까운 전문가가 배출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단일 기업은 물론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인 36명의 ITIL 마스터를 확보했다. 삼성SDS는 내년까지 마스터 인력을 100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로 전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LG CNS는 현재 26명인 마스터 인력을 5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한국IBM도 50명 정도의 추가 마스터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10여명 수준의 마스터를 확보하고 있는 SK C&C·대우정보시스템·한솔텔레컴·동부정보기술·현대정보기술 등 주요 SI 기업들도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력 양성과 함께 자체 방법론 구축도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SDS와 대우정보시스템에 이어 LG CNS가 최근 실행 중심의 ITSM 추진모델 엠브이피 스퀘어(MVP2) 개발을 완료했다. SK C&C도 ITIL의 요건과 프로세스를 100% 충족시키는 SLMS를 개발하고, e-SCM과 연계한 SLM 방법론 완성을 앞두고 있다.
◇ITSM 솔루션도 봇물=한국HP·한국CA·한국BMC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관련 솔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이나 한솔텔레컴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한국HP는 내년 시장에 대비, 컨설팅 업체들과 업무 제휴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HP는 특히 이기종 SMS 위에 자사 ITSM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경쟁업체의 구축 사이트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BMC소프트웨어는 ITSM을 넘어서 비즈니스서비스관리(BSM)를 마케팅 전략으로 세웠다. 이 회사는 BSM 구현방법론인 RTV(Route To Value)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RTV는 기업들이 IT중심 서비스 관리에서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로 손쉽게 이동하기 위한 세부전략을 8단계로 구분한 솔루션이다.
한국CA는 관리소프트웨어 비전으로 ‘엔터프라이즈인프라관리(EIM)’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IT자산을 총괄적으로 통합 관리한다는 차원에서는 ITSM과 일맥상통한다. 한국CA는 이를 위해 최근 서비스 관리시장 강화를 위한 ‘유니센터 서비스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내놓고 스토리지, 보안 부분까지 포함해 관리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혜선·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inhs·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