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유리업계 대륙에서 용틀임

이제 중국이다. LCD에 기가 죽었던 브라운관(CRT) 유리업계가 거대 중국시장에서 다시 한 번 용틀임을 하고 있다.

 삼성코닝(대표 송용로 http://www.samsungcorning.co.kr)은 중국 선전에서 송용로 사장,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 정부관계자, 중국합작파트너인 선전전자집단(SEG)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TV용 유리 제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삼성코닝이 이번에 준공해 가동하게 되는 공장은 현지 합작법인인 ‘선전SEG삼성글라스(약칭 SEG삼성)’로 총 총 4억2000만달러가 투자됐다. 이 공장은 작년 3월 착공한 이래 이번에 준공식을 갖고 3기의 용해로에 모두 11개 라인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생산 규모는 TV용 유리 기준 연간 1600만개(전후면 유리 세트기준)으로 대형·초대형·평면 CRT 유리를 주로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제품은 한국계 CRT업체인 삼성 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중국 현지공장, 그리고 광둥성을 중심으로 중국계 현지 CRT업체들에 공급된다. 삼성코닝 송용로 사장은 “삼성의 경영력과 기술력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폭적인 신뢰와 협조로 이번 대규모 증설이 가능했으며 중국 선전공장을 한국의 수원·구미공장, 독일공장, 말레이시아공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전기초자(대표 이수일)도 지난 5월 중국 후난성 장사시에 현지법인인 후난 HEG전자유리유한공사의 CRT용 유리공장 용해로 화입식을 갖고 연 600만개을 생산할 수 있는 브라운관 유리 공장을 가동중이다.

 이처럼 국내 CRT 유리업체들이 중국에 잇달아 공장을 설립한 것은 중국의 TV용 CRT시장 규모가 세계 단일국가 중에서 제일 큰 연산 6000만개 규모로 향후 2010년까지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EG삼성은 지난 98년 중국 국유기업인 SEG와 삼성코닝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SEG와 삼성이 각각 지분의 35.5%, 일반투자자들이 29%를 보유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