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는 공기청정기 제품들이 공기 청정 능력 기능이 약하고 유해가스 제거도 못하는 등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이승신)은 4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샤프전자·LG전자·웅진코웨이·신한일전기·청풍 등 6개 업체의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반적인 성능이 제품 표시와 크게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 공기청정기의 주요 기능인 ‘실내 부유 먼지 제거능력’은 청풍 제품의 경우 제품 표시에 비해 60%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스레인지나 히터 등 연소기기를 사용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 발생해 중독 증세를 유발하는 일산화탄소(CO)는 이번 실험 대상인 6개 제품 모두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식냄새 등을 없애는 탈취율도 신한일전기 제품은 3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제품도 57∼74% 수준에 머문 반면 일본 샤프전자 제품은 88%로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기청정기의 집진·탈취·살균 작용시 발생하는 오존은 모두 기준치(0.5ppm)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소보원 관계자는 “이번 시험에서 대체로 청정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소음도 가정용 냉장고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품선택에 도움을 줄만한 객관적인 상품정보가 없어 소비자들의 상담문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현재 공기청정기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자율적으로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있으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 관계기관의 적절한 관리와 감독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청정능력’ 표시치에 대한 현실화와 ‘평형표기’의 통일 표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기청정기와 관련해 소보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건수는 지난 2001년 165건, 2002년 244건, 지난해 519건에 이어 올해는 지난 9월까지만 363건에 달하는 등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