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집권 2기]이모저모

 O···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케리에 줄을 섰던 미 IT인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미 하이테크업체 중 이번 대선에 가장 많은 개인 기부금을 낸 사람은 리얼네트웍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글라서인데, 그는 케리에게 무려 140만달러(약 16억원)를 기부했다.

 리얼네트웍스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오랫동안 진보적인 민주당을 지지해 왔는데, 특히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시 행정부에서 반독점 혐의를 벗자 공화당에 대한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도 민주당에 거액의 개인 기부금을 내며 케리 당선을 기원했지만 케리의 낙선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 밖에 존 톰슨 시만텍 CEO, 에릭 슈미트 구글 CEO, 밥 엡스타인 사이베이스 창업자 같은 IT 거물들이 친케리 성향을 보였지만 부시 재선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또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등도 지난 캠페인 기간에 ‘부시 때리기’에 앞장섰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O···전자투표가 미 전역에서 실시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총 1100여건의 사소한 사건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자투표를 지지하는 측은 이에 대해 “대선 결과를 바꿀 만한 사고가 아니었던 만큼 이 정도면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그동안 전자투표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표명해온 시민단체들은 “큰 사고가 없었다 할지라도 이 정도의 사고는 앞으로 전자투표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여전히 전자투표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미 IT업체 연합회인 정보기술연합회(ITAA)의 대표 해리스 밀러는 “이번 선거에서 17만5000대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돼 약 4000만명의 유권자가 사용했다”고 설명하면서 “1100여건의 작은 사고는 전자투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자투표 감시단체인 ‘인증된 투표 재단’의 대표 윌 도허티는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1100여건의 사고는 대통령 선거가 아닌 다른 선거였다면 분명히 문제가 됐을 것”이라면서 “이는 아직 전자투표의 신뢰성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O···이번 미 대선 개표방송에서 지상파에선 NBC가, 그리고 케이블TV에서는 폭스 뉴스가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업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는 3일(현지시각) 5510만명의 미국인이 ABC와 CBS, NBC, 폭스 뉴스 채널, CNN, MSNBC 등 6개 방송을 통해 선거개표 방송을 지켜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중 동부시간으로 오후 8∼11시, 태평양 연안 서부시간으로 오후 5∼8시 프라임 시간 생방송에서 평균 1520만명의 시청자가 NBC를 통해 선거 개표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조사됐다. NBC는 3일 아침시간대에도 시청률 우위를 지켰다. 폭스 뉴스채널은 같은 시간대에 81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프라임 시간대에 ABC를 시청한 사람은 1320만명이었으며 CBS 시청자는 평균 950만명이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CNN이 620만명, MSNBC가 28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 관계자는 “시청률 집계방식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2000년 대선 때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이 6개 방송의 평균 시청률이 지난 2000년의 40.2%보다 떨어진 3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