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역사를 한눈에.’
전세계 정보기술(IT)과 벤처기업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실리콘 밸리. 그 한가운데 ‘기술혁신박물관(The Tech museum of Innovation)’이 있다.
황토색 멕시칸 풍으로 지어진 이 박물관은 산호세를 대표하는 건물로 매년 6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다. 약 4500평에 달하는 전시공간에 커뮤니케이션, 탐색, 기술혁신, 생명기술 등 4개 주제에 걸쳐 다양한 과학·엔지니어링 전시물들이 관람객 앞에 펼쳐진다.
기술혁신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운동과 위치 에너지를 이용한 조형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실리콘 웨이퍼에 새겨진 손자국에 눈길이 간다. 바로 실리콘밸리를 만들었던 사람들. 휴렛과 패커드, 빌 게이츠 등 과학과 기술로 한 시대를 이끌어온 사람들의 손자국이 벽면 한 가득 붙어있다. 이들은 기술혁신박물관을 만들고 도와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기술혁신박물관이란 이름답게 입장권 역시 최신 기술을 사용한다. 테크태그(TechTags)라는 RFID 기반의 손목 밴드다. 과거 바코드를 이용한 입장권을 발권했던 이곳은 올해부터 RFID 입장권으로 앞서가는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 태그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유전공학관이다. 정보기술을 이어 차세대 산업을 이끌 바이오 분야의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젖은 실험실(Wet Lab)’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이용한 실험을 직접 해보고 나중에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생명공학관을 나오면 그림을 그리는 로봇과 만날 수 있다. 로봇화가는 관람객의 디지털 이미지를 입력한 후 초상화를 그려준다.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옆에 있는 로봇은 알파벳을 이용해 이름을 정렬해준다.
‘가상 스튜디오(Visual Studio)’는 기술혁신박물관의 또 다른 인기코너. 디지털 홈을 만들기 위한 각종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태그를 이용해 사용자 등록을 한 후 가상 스튜디오를 꾸며가면 된다. 디지털 사진을 찍어 액자를 만들고 본인이 직접 출연하는 영화도 찍을 수 있다. 원하는 영화 장르를 고른 후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면 나만의 영화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편집해 가상 스튜디오에 넣으면 TV를 통해 자신이 만든 영화가 방영된다.
세실리아 빌라델가도 홍보담당자는 “지난 8월 리노베이션으로 젖은 실험실 등을 개설하는 등 관람객들이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매번 다양한 특별전시로 과학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새너제이(미국)=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