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사기시장에도 ‘컬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후지제록스·신도리코·도시바 등 주요 사무자동화(OA)업체는 일반 사무실을 겨냥한 보급형 컬러 복사기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복사기 시장은 모노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컬러 복사기는 그래픽 디자이너 등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고급형 제품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후지제록스가 1400만원대의 일반 OA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주요 업체가 잇따라 경쟁적으로 제품을 선보이면서 컬러 복사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복사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컬러의 비중이 올해 전체 시장의 10%에 이어 내년 15%, 내후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도리코는 이번 주 1500만원대 보급형 컬러 복사기를 출시하고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신도리코는 그동안 컬러 복사기와 관련해 6000만원대 고급형 제품을 주력으로 주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 회사 김성웅 실장은 “이미 일본은 컬러 복사기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라며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문제를 해결해 국내에서도 컬러 복사기가 점차 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말 1700만원대의 ‘DCC’ 보급형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후지제록스도 올해 1200만원에서 2200만원까지 6개 모델로 제품 라인업을 크게 보강했다. 지난해 컬러 복사기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기록한 후지제록스는 컬러 중심으로 판촉에 나서 시장 수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9월 카이시스를 통해 컬러 복사기 시장에 신규 진출한 도시바도 초기 제품 런칭에 성공하면서 컬러 복사기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카이시스 측은 “지난 한 달 동안 50대 정도를 팔아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체 평가하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인코믹스가 분당 31장을 복사할 수 있는 디지털 컬러 복사기 ‘디알타’을 선보이고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등 최근 컬러 복사기 시장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복사기 업계에서는 전문가용과 보급형 제품을 합쳐 컬러 복사기 판매 규모가 2000년 412대, 2002년 692대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2000대를 넘어서며 매년 2000대 씩 성장해 2007년 1만35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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