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우승컵은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가 차지했다.
팬택앤큐리텔은 30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벌어진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에서 Soul을 세트스코어 4대 1로 누르고 우승했다. 팬택앤큐리텔로서는 창단 3개월만에 이룩한 첫 우승이다.
이로써 팬택앤큐리텔은 3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내년 2월에 1, 2, 3라운드 우승팀과 최고 승률을 기록한 팀 등 4강이 겨루는 ‘그랜드 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했다.
결승전은 양팀의 상대 엔트리 예측에서부터 팬택앤큐리텔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갔다. Soul은 팬택앤큐리텔의 개인전 엔트리를 한번도 맞추지 못했지만 팬택앤큐리텔은 1경기와 7경기에 변은종이 나올 것을 맞췄다.
양팀이 모두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인 터라 양팀의 예측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경기는 팀플로 벌어지는 4경기뿐이었다. 양팀의 팀플전 에이스가 벌이는 최대 승부처이기도 했다.
양팀 감독의 예측대로 7전 4선승제로 벌어진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팀플전으로 벌어진 4경기 였다. 팬택앤큐리텔은 개인전으로 펼쳐진 1경기와 3경기를 잡았지만 팀플전인 2경기를 Soul에 내준 상황.
팬택앤큐리텔이 개인전에 강세를 보인 반면 Soul은 팀플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색깔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만큼 팬택앤큐리텔로서는 4경기를 잡아내면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점령하는 셈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팀플전 전적 1위를 달리는 곽동욱·박상익인데다 경기를 치를 맵은 이들이 5전 전승을 거두며 가장 자신있어 하는 오딘맵이었다. 하지만 팬택앤큐리텔의 이병민·심소명은 2저그(박상익 랜덤 저그)의 초반 2컬러 저글링 러시를 예상하고 완벽한 방어태세를 구축했다.
이에 Soul 선수들은 타겟을 정하지 못하고 중후반을 도모하며 뮤탈 테크로 돌아섰다. 그러는 사이 이병민은 팀플전에서 테란에게 시간을 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려는 듯 맵을 뒤덮을 정도로 엄청난 물량의 머린·메딕 부대를 쏟아냈다.
결국 지상은 머린·메딕 대부대로 지상을 장악한 팬택앤큐리텔의 이병민·심소명이 차지했고, Soul의 곽동운·박상익은 섬멀티를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 더구나 이병민이 다수의 사이언스배슬까지 확보, 이레디에이트를 난사하자 Soul팀의 뮤탈리스크는 무기력하게 사라져 갔고, 배슬 지우개까지 당한 Soul팀 선수들은 GG를 칠 수 밖에 없었다.
4경기를 따낸 팬택앤큐리텔은 이재항이 다음 경기를 잡아내며 5경기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송호창 감독이 이 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지목한 선수는 단연 이병민과 심소명. 이병민은 이날 2승을 올리며 결승전 MVP를 수상했고, 심소명은 2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송호창 감독은 “최고의 지원을 해준 구단과 정말 열심히 해준 선수들, 그리고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팬 등 3박자가 모두 갖춰져 우승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날 경기는 준우승한 Soul 또한 승자였다. 비록 이 날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Soul은 이번 대회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확실한 강팀으로 부상했다.
<경기결과>
소울 1 <맵> 4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변은종(저그) <비프로스트3> 승 이병민(테란)
진영수(테란)변은종(저그) 승 <머큐리제로> 이윤열(테란) 심소명(저그)
한승엽(테란) <인큐버스2004> 승 이윤열(테란)
곽동훈(저그)박상익(랜덤 저그) <오딘> 승 이병민(테란)심소명(저그)
박종수(프로토스) <레퀴엠> 승 이재항(저그)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