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는 지금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현재 국가적으로 추진중인 연구개발(R&D) 특구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 클러스터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4일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제4대 회장에 취임한 구본탁 인바이오넷 사장(43)은 “어렵게 회장에 오른 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최근 2∼3개월간의 순탄치 않았던 회장 선출 과정을 지켜 보면서 마음 고생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는 그러나 “지나간 일은 깨끗이 정리하고 기업인들이 서로 섞여 함께 갈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회원사간 화합 도모에 주력할 뜻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대덕밸리 기업인들이 살 길은 클러스터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대덕밸리가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산학연관 연계에 나섰다면 이제부터는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합회가 주도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구 회장은 “그동안 대덕밸리가 훌륭한 자원을 갖고도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며 “대덕밸리의 주체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 밖에는 이제 다른 대안이 없다”고 위기에 놓여 있는 대덕밸리를 진단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IT·BT·첨단 부품 및 소재·메카트로닉스 등 4대 산업별 혁신 클러스터 조직과 연합회의 조직을 동화시켜 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른바 ‘동치(同置)’전략이다.
실제로 연합회 부회장과 이사회 임원진들을 각각 시에서 추진중인 4대 혁신 클러스터 회장과 각 클러스터별 세부 클러스터 장으로 선출, 시의 조직과 연합회 조직을 똑같이 배치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성패는 근본적으로 경영자들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경영관리와 마케팅은 물론 기업간 인수·합병(M&A) 등과 같은 높은 수준의 영역까지도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는 “연합회가 지식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학습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테크노마트 등 지역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영자 역량향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속하면서도 유연하게 외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회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시스템에 의해 스스로 운전되고 자가 발전하는 협회가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