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MS업계, 금융 다운사이징 `눈독`

‘100억원 규모의 금융권 다운사이징 신규 수요를 잡아라’

 국민은행·하나은행·수협 및 농협·삼성화재 등 현재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비용 절감과 웹서비스 강화 등을 이유로 오픈 환경으로 전환을 확정하거나 적극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침체 여파로 DBMS 시장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는 최대 고객중 하나인 금융권의 다운사이징 바람으로 100억원 정도의 신규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국오라클과 한국사이베이스 등이 공격적으로, 한국IBM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DBMS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면서도 유독 메인프레임 시장에서만은 IBM에 밀렸던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김일호)은 금융권의 다운사이징 수요를 잡아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태세다. 유닉스 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오라클은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금융권의 다운사이징 수요도 독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기식 한국오라클 기술본부장은 “오라클 DBMS 솔루션은 오픈 환경에서 최고 솔루션임을 이미 검증받았다”며 “다운사이징을 준비중인 금융권에서도 오라클 솔루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홍순만)는 정보계를 기반으로 계정계쪽으로 발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 리스크 분산을 위해 메인 DBMS는 IBM이나 오라클을 사용하면서도, 정보계는 사이베이스 솔루션을 운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최근 감사원 등 몇몇 공공기관의 DBMS 윈백을 통해 금융권에서도 계정계 DBMS로도 사이베이스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순 한국사이베이스 상무는 “현재 다운사이징을 확정한 H은행, K은행 등과 DBMS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높은 유지보수비용 등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사이베이스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한국IBM(대표 토니 로메로)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금융권이 최대한 오픈 환경으로 전환하지 않는 방향으로 고객들을 설득작업을 벌이면서, 동시에 오픈환경으로 전환시 자사 DBMS를 사용하도록 양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 장민환 실장은 “금융권은 IBM 환경에 가장 친숙한 고객들”이라며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이든 오픈 환경이든 어떤 환경을 선택하더라도, IBM 솔루션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NCR테라테이타·한국마이크로소프트·케이컴스 등 국내외 주요 DBMS업체들도 금융권 다운사이징 수요를 잡기 위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