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업계의 사업 다각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 1, 2위인 아이디스와 코디콤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단품 제조에 집중했던 사업을 아이디스는 ‘종’으로, 코디콤은 ‘횡’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라면 DVR업체들은 현재 삼성·LG 등 대기업의 도전과 저가형 제품을 내세운 중소업체의 난립으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단품 제조에 의존하던 DVR업체들이 업력 7, 8년차가 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 마련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디스, 단품 제조에서 설치 구축사업으로 확장= 아이디스는 DVR제품 개발·제조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중장기 관점에서 DVR 설치, 구축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이디스는 향후 금융권·카지노·출입관리 시스템 등 상황에 맞는 DVR제품을 팩키지로 내놓고 이를 직접 설치까지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생산자가 직접 유저의 요구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하면 최적의 보안 설계가 가능하고 회사의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은 “회사의 중장기 돌파구를 DVR 개발·제조부문에서 설치 구축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내년부터 2008년까지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종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스는 무분별한 신규 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강점을 갖춘 쪽에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아이디스는 시스템 설계·구축 능력을 갖춰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주로 수주하는 관급 보안공사에도 직접 입찰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디콤, 다양한 신제품으로 승부= 코디콤을 비롯한 다수의 중견 DVR업체들은 사업을 횡으로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 코디콤은 최근 신임 김병훈 사장 취임사에서 ‘전문 DVR업체’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밖에 윈포넷은 소형 스토리지·가정용 DVR 등을 이미 시작했고 성진씨앤씨도 새로운 제품 출시를 위해 여러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디콤은 DVR사업을 통해 쌓아놓은 영상·압축·저장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군을 내놓기로 했다. 1단계로 내년 중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훈 코디콤 사장은 “기존 DVR 사업은 해외 사업에 포커스를 맞춰 그대로 진행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회사의 추가 성장을 꾀하겠다”며 “기존 회사 기술을 응용하는 만큼 투자비용이 크지 않고 실패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