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체 중 9개사가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다.
8일 세계적인 PCB 리서치 기관인 일본 N T 인포메이션이 최근 발표한 세계 PCB 제조자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덕그룹·코리아써키트·LG전자·이수페타시스·영풍전자·에스아이플렉스·코스모텍·심텍 등이 100위권에 랭크됐다.
세계 10위권에는 일본(5개 업체) 및 대만(3개 업체)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삼성전기가 지난해와 같은 7위를, 대덕은 대만 난야의 상승으로 한 계단 밀려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PCB부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21위에서 20위로 한 발 내디뎠으며 에스아이플렉스도 국내외 연성기판 시장에서의 성장 여세를 몰아 지난해 93위에서 무려 20계단이나 뛰어오른 73위에 랭크됐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네오맨해튼범프인터커넥션(NMBI:Neo Manhattan Bump Interconnection)이나 롤투롤과 같은 첨단 공법의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세계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들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모텍과 심텍이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PCB 산업 입지가 계속 커져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100위권 내에 있던 코리아써키트·이수페타시스·영풍전자 등은 대만·홍콩 업체들의 파상 공세에 밀려 매출 순위가 몇 단계 후퇴했다.
한편, 올해 세계 PCB업계 순위에서는 연성기판 전문업체인 일본 멕트론이 전통적인 경성기판 업체인 CMK와 이비덴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등극, 세계 기판 시장의 주도권이 경성에서 연성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124개 조사대상 PCB업체 가운데 61개사가 중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이 전세계 PCB 생산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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