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프로젝트 컨소시엄 구성 눈치작전 한창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컴퓨팅업체 간의 컨소시엄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 교총 등과 NEIS 가동을 위한 큰 그림에 합의했다고 보고 다음주 실제 프로젝트 착수를 위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I, 하드웨어, 리눅스 전문기업 등 컴퓨팅 진영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교육부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우선 당장 △3개 영역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1개 또는 3개 지역에 대한 시험시스템 구축 등 두 가지 프로젝트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자를 별도로 선정할지 아니면 하나의 컨소시엄에 맡길지는 아직까지 명확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서 두 가지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어떤 SI업체가 어떤 서버 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각각의 컨소시엄이 제안할 플랫폼으로 어떤 서버와 OS를 결정하는지도 관심거리다. 두 가지 사안은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히 연관돼 있다.

 일단 SI진영에서는 NEIS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삼성SDS와 LG CNS가 주도하는 형국이다. 자체적으로 리눅스 사업을 벌여온 포스데이타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서버 업체 중에서는 교육 시장에 대한 입김이 강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비롯해 한국HP, 한국IBM과 같은 외국 기업은 물론 공개SW 사업을 매개로 공공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S-한국썬’과 ‘LG CNS-한국HP’의 대결 구도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유닉스 플랫폼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나 리눅스를 포함할 경우 옵테론 플랫폼으로 승부를 겨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비해 LG CNS 컨소시엄의 경우 유닉스가 아닌 ‘아이테니엄 기반의 리눅스’로 승부를 겨룰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로는 삼성전자와 한국IBM가 있다. 삼성전자는 NEIS에 리눅스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주장해왔기 때문에 국내 리눅스 업체와 협력해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견돼 왔다. 현 시점에서 어떤 SI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가 관심거리다.

 업계에서는 관계사인 삼성SDS와 협력할 가능성도 있지만, 비즈니스 논리가 우선하는 상황이라면 전혀 다른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리눅스 외에 대안이 없지만, 삼성SDS는 유닉스에도 적지 않은 무게를 싣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율될 것인지를 지금으로선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리눅스 진영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리눅스를 검토하는 주요 업체들은 국산 리눅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눅스를 포함한 공개SW에 대한 관심은 국산 SW 산업 육성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수세나 레드햇과 같은 외산 리눅스를 선택하는 컨소시엄은 구성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리눅스 진영으로는 아시아눅스 국내 파트너사로 선정된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노벨과 협력해 자체 국산 배포판을 만들고 있는 포스데이타, 최근 공동 행보를 결의해 주목받은 ‘1세대’ 리눅스 진영 등이 꼽힌다.

 이 중 리눅스 1세대로 불리는 미지리서치·씨네티아·한컴리눅스·리눅스코리아 등 4개 업체와 개발자 중심의 신생 기업인 ‘P스페이스(대표 김경수)’ 등 총 5개사는 NEIS를 위한 컨소시엄 ‘(가칭)한국리눅스조합’을 구성했으며, 서버 업체에 공동 행보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한글과컴퓨터는 삼성전자, 한국IBM 등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초 노벨 리눅스를 수정한 자체 배포판을 출시하는 포스데이타는 아이테니엄 서버 플랫폼으로 승부를 가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