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의 공모 희망가액 산정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공모 희망가액 수정 지시로 이달 중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었던 기업들이 무더기로 공모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금감원의 공모 희망가액 수정 요구는 최근 코스닥 신규 등록 후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규 등록기업의 공모 희망가액은 물론 최종 공모가도 지극히 보수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이달 중 공모 예정이었던 모빌리언스·케이에스피·대주전자재료 등 3개사는 지난주 공모 희망가액 산정 방식과 가치 기준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수정 지시를 받았다.
공모 희망가액은 등록 예정기업이 최종 공모가 확정에 앞서 기준 가격의 ±25% 범위 내에서 제시하는 것으로 본질가치·상대가치 등의 분석을 통해 산정된다.
지난주 수정 요구를 받은 3개사는 유사 업체의 가치를 비교 분석하여 공모가를 산정하는 상대가치 방식을 취했으나 기업의 본질가치 부분에 대한 분석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A사 관계자는 “기존 등록업체 중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가치를 기준으로 희망가액을 제출했으나 기준 업체와의 유사성이 부족하는 지적을 받아 본질가치 분석을 병행하여 희망가액을 다시 써냈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희망가액이 높다는 지적을 함께 받았다”며 “최근 공모주의 잇따른 부진으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희망가액 심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