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이 8일 두루넷 인수전에 전격 뛰어들어 3파전을 형성했다.
두루넷 매각 대행사(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두루넷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하나로텔레콤, 데이콤-파워콤 컨소시엄, 시티그룹파이넨셜프로덕츠가 입찰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시티그룹은 산하 벤처캐피탈을 통해 국내 하이닉스비메모리 부분을 인수한 바 있으며 시티그룹파이넨셜은 시티그룹 산하 벤처캐피털회사다.
그러나 시티그룹파이넨셜이 이날 인수의향서와 함께 제출해야 하는 자금조달방법, 고용승계여부, 인수 후 사업계획을 담은 투자자소개서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인수 의사 여부는 물론 이유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 회사가 단순 투자자본인지 사모 펀드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전기통신사업법(6조 1항)에는 외국인인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 49%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어 국내 파트너 존재 여부가 주목됐다.
애초 2파전을 예상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시티그룹의 참여로 인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정식 하나로텔레콤 상무는 “실체를 모르겠으나 법적 제한이 있는 만큼 주체 여부가 더 중요하게 됐다”라고 말했으며, 데이콤 이민우 부사장은 “외국 자본의 참여는 예상치 못했으며 실제 통신시장 참여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인수 가격 상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