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유통망 차별화"

가전업체들이 대리점과 직영점의 대형화, 서비스 집적화에 나서는 한편 특정 제품만을 판매하는 특화(전문) 대리점도 꾸준히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사에 따르면 틈새시장을 겨냥해 에어컨·AV·휴대폰단말기·IT 등 일부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특화대리점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대리점(직영점 포함)의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디지털TV와 홈시어터 등 멀티미디어 수요층을 겨냥한 AV 대리점과 체험관 등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멀티미디어 제품 전문점들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가전(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휴대폰단말기(애니콜)·IT 대리점 등 특화대리점을 전체 대리점의 15% 수준인 150개나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가전제품들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20여 개의 체험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직영점을 포함한 기존 대리점들은 대형 양판점과 경쟁을 위해 대형화하고 서비스 확대 등을 겨냥하고 있지만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문 대리점들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맞춤 제품을 제안할 수 있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의 비중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에어컨·휴대폰단말기·AV(음향·영상) 대리점 등 특화대리점이 약 170개로 전체 대리점의 17%에 달한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우수대리점인 ‘톱스(TOP’S:Total Operation Program for Store)’점에 대한 기준을 확대해 적용하고 IT부스를 추가하는 등 대리점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특화대리점도 현재 비중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는 AV 대리점인 ‘엑스캔버스 전문대리점’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2002년 10개였던 엑스캔버스 전문대리점은 올해 20개로 늘어났으며 내년에도 5∼6개 점이 추가될 전망이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관계자는 “최근 홈시어터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문점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많아졌다”며 “앞으로 지역별 상황에 맞춰 AV 특화대리점들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