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강호문 http://www.sem.samsung.co.kr)는 슬림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양산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양산하는 슬림형 MLCC는 기존 MLCC와 용량은 같지만 두께가 60% 이상 얇은 것으로,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2나노미터의 초박막 유전체를 만들고 이를 수백 층으로 쌓을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전자제품의 크기를 줄일 수 있어 특히 휴대폰이나 LCD TV 등 두께가 중요한 분야에서 사용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은 또 -55∼85℃의 온도에서 용량 변화율이 -15∼15% 이내인 안정성이 있다.
삼성전기는 이미 국내 주요 LCD 업체에 시제품을 공급했으며 수원 공장에서 이달부터 월 3000만 개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다. MLCC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허강헌 상무는 “MLCC 시장은 가격하락이 심해 신제품의 출시가 빠를수록 높은 마진을 획득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며 “고객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한 슬림형 MLCC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MLCC를 오는 2007년까지 세계 3위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MLCC 부문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31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