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33)각계 각층 활용

한글전자우편이 각계 각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디를 가나 전자우편이 일상화된 요즘, 보다 기억하고 쉽고, 전달하기도 간편한 한글전자우편이 영어 일색이던 전자우편 주소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각종 온라인 민원이 넘쳐나는 행정부처는 한글인터넷주소는 물론 한글전자우편 활용면에서도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그 정부기관중에서도 한글전자우편 주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포천시청.

포천시청의 한글 주소 및 전자우편 도입은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이주영 씨의 건의로 이뤄졌다. 시청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 환경을 시민들이 찾기 쉬운 방향으로 개선해야겠다는 ‘공복’으로서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초기부터 한글전자우편주소가 쉽게 정착된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영어주소에 익숙한 이용자가 많았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인터넷을 기피하는 현상이 깊게 자리하고 이었던 것이다. 우선 시청 공무원들이 사용을 일상화하고, 주변 친지나 가족들로 범위를 넓혀갔고 산하 군·읍 단위에도 적극 전파시켜 나갔다.

이제 포천시청은 지역 정보격차 해소 방안의 하나로 한글전자우편주소 보급에 정책적인 힘을 쏟고 있다. 한글전자우편을 통한 민원을 공식적인 민원 제출 창구로 인정하는가 하면, 시정 계획 수립과 각종 활동 홍보에도 한글전자우편을 통한 의견수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리크루팅 및 인재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제니엘(대표 박인주)도 한글전자우편을 지난 9월부터 도입, 주력 서비스 및 사업에 두루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글전자우편 솔루션 무상 보급에 공감한 박인주 사장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 현재에 이른 것이다.

박 사장은 “한글 주소 및 전자우편 도입이 사람과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에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경영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실제 한글주소 도입후 방문자수와 의뢰 건수가 급증하면서 인력업계내 인지도 및 시장점유율이 동시에 급증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도입 이후 제니엘은 전자우편 계정을 회사명인 ‘제니엘’로 그대로 쓸 수 있어 외부로 전자우편을 보낼 때 다시한번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데다, 고객들에게 제니엘 주소를 알려줄 때 시작 철자가 z인지, j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 호응이 높다.

더구나 직원수가 110명을 넘어서면서 일일이 영어 전자우편주소를 외우기도 힘들고 하나하나 찾아 입력하기도 힘들었지만, 한글전자우편 도입 이후 직원 이름만으로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고 외부에서도 쉽게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어 업무효율까지 높아졌다.

전산 실무자들도 한글전자우편주소 도입을 크게 반기고 있다. 제니엘 김영식 전산기획팀장은 “한글전자우편 도입후 고객사나 고객들로부터 오는 전자우편과 쓸모없는 스팸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전자우편 서버관리와 메일 추출에도 효율성이 아주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들이 개인과 정당 차원에서 한글전자우편주소를 적극 도입, 활용하고 있다.

국회의원 이름을 앞에 내건 한글전자우편주소는 유권자들에게 해당 정치인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피선거권자와 유권자 사이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된다. 특히 국회의원들에게 이름을 내세운 전자우편 주소는 그 자체로 민의 대한 높은 책임감을 부여한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한글인터넷주소 ‘http://국회의원김선미’로 유권자와의 간격을 좁힌 뒤 최근에는 ‘김선미의원@메일’이라는 한글전자우편주소를 등록했다. 이후 김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유권자들과의 온라인 소통이 원활해 지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의견참여가 많아졌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초선한 진영 의원도 당선직후 한글전자우편주소 ‘진영@메일’을 등록,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인터넷 뉴스레터 전달 등 온라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사무실 간판, 공문서, 의정보고서 등 의정활동과 관련된 모든 문서와 홍보물에 한글전자우편 주소를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진영 의원은 “한글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주소는 고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나 목격할 수 있었던 직접 민주주의 정치를 실현하는 가장 소중한 온라인 도구”라고 평가했다.

*[인터뷰]한글전자우편주소 활용 주역/ 이주영 포천시청 전산실 서기보

“한글전자우편의 유용성을 언론을 통해 알고, 참 편리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민원 관련 최일선에서 뛰는 관공서일 수록 빨리 도입해 활용하면, 국민들에게도 알리기 쉽겠다 싶어 도입을 건의했습니다.”

포천 관내 한글전자우편 도입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지금은 한글전자우편 전파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주영 씨는 영어 주소를 쓸 때 보다 훨씬 빨라진 전자우편 발송업무에 매료돼있다.

“발음도 어려운 영문을 사용하다 보니 30초 가량씩 걸렸던 전자우편 주소전달이 한글전자우편 도입으로 3초면 충분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불러주기 편하고 기억하기도 쉬운 한글전자우편주소가 온라인 민원 해결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미 수년간 영어 전자우편을 사용해온 이 씨는 양쪽을 모두 알기 때문에 한글주소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다. 그래서 민원인은 물론 만나는 사람마다 한글전자우편을 사용토록 권유하고 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자우편 주소를 알려줄 때나 동료에게 전자우편을 보낼 때 영문 주소와 다르게 너무 편리합니다. 당장 전자우편을 보내려면 겁부터 먹는 사람들도 한글전자우편과 친해지면, 아무런 어려움없이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정을 방문할 때나, 마을지역 정보화 교육프로그램 등에 참석해서는 노인,부녀자들을 대상으로 한글전자우편의 장점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그것이 정보화격차 해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는 작은 믿음에서다.

이주영 씨는 한글전자우편은 전용 도우미 프로그램만 깔면, 기존에 쓰던 아웃룩 등의 전자우편 프로그램에서뿐만이 아니라 엠파스, 야후, 네이버 등의 웹메일에서도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조언을 빠뜨리지 않았다.

*주간 한글인터넷 주소 이슈

http://슈퍼모델= 2004 슈퍼모델선발대회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번 2004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는 18세의 여고생 강소영 양이 1위에 뽑히면서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http://홍경민= 지난 6일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가수 홍경민이 인기 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 복무기간 동안 최전방에서 후방까지 무려 100여차례의 위문공연을 다니며 연예병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http://데이콤= 내년 초부터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방송을 하나로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 유선통신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http://라스트카오스= 지난 8월, 4차에 걸쳐 진행된 비공개 베타테스트에서부터 게이머를 설레게 한 온라인 게임 ‘라스트카오스’가 인기 순위에 진입했다. 라스트카오스는 나코인터랙티브가 2년여 동안 비밀리에 개발해온 게임으로 정식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이미 800만 달러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달성한 바 있다.

http://교육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사이트를 찾는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사학단체들과 갈등이 증폭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http://경일대= 이색학과 신설로 대학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일대학교가 인기 순위에 올랐다. 경일대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공무원 양성을 위한 전공과목을 여성공무원 비서학부에 신설한데 이어 각종 미디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문학분야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미디어문학과를 개설, 수험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http://부시= 경쟁자 케리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리로 12년 째 대통령업무를 수행하게 된 부시일가와 미국의 행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ttp://예술의전당= 문화생활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소비 트랜드와 맞물려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작품전시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의 총본산’인 예술의 전당이 인기 순위에 진입했다.

http://김치=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온라인 상에서 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글인터넷주소 ‘http://김치’의 인기도 덩달아 올랐다. 한글인터넷주소 ‘http://김치’는 김치 전문 쇼핑몰로 연결된다.

http://쿠아= 찬바람과 함께 더욱 과감해진 색상과 스타일로 겨울을 찾아온 겨울옷들이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캐주얼 전문 브랜드 쿠아에서는 홈페이지에 ‘투데이 코디’ 코너를 마련,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는 코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미니캠페인: 로밍→어울통신

국립국어연구원은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이동전화를 별다른 변환 없이 쓸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로밍(roaming)’의 다듬은 말로 ‘어울통신’을 선정했다. ‘어우르는 통신’이란 뜻으로 국가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밖에도 ‘나들통신’, ‘온누리접속’, ‘만방통신’ 등의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어울통신’이 뽑혔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