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권 IT주 반등 여부 주목

`터널은 지났다`

어닝시즌이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끝도 모를 하락세를 겪었던 주요 IT주들이 최근 주가 저지선 구축에 성공해 앞으로의 반등여부가 주목된다.

각종 악재와 3분기 실적부진으로 주가 몸살을 앓았던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관련 IT주와 다음, LG필립스LCD 등은 최근 주가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선별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외국인 팔자 공세와 3분기 실적 어닝쇼크로 10월초 5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4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10월말부터 43만∼45만원선에서 주가를 유지하면서 반등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42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9거래일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해 한때 45만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9일 다시 43만원대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42만원대 이하로 떨어지기는 힘들다는 심리적인 지지선이 공감대를 얻고 있어 연말까지의 회복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4월이후 브레이크없는 하락세를 거듭한 삼성전기도 11월 들어 겨우 숨을 돌렸다. 지난 4월만해도 4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기 주가는 5∼6월 3만원대로 떨어지더니 9월 중순이후부터는 아예 2만원대로 주저앉아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러나 지난달 29일 2만400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11월부터 연일 오름세를 보이더니 최근 2만5000∼2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이 주된 이유. 지난달 26일 10만원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충격을 던져줬던 삼성SDI는 11월들어서도 지속적인 내림세를 기록, 9일 9만4000원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삼성SDI의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매수추천을 권유하는 등 반등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테라라이코스 인수여파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다음 역시 지난 10월 25일에 기록한 2만3000원대 주가에서 더 이상의 하락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10거래일동안 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2만4000∼2만5000원대에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부정적인 전망 일색인 LG필립스LCD는 11월 1일 장중 2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주가가 주저앉지나 않을까 예상됐으나 3만원대를 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