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추격으로 시장을 위협받던 캠코더업계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산요코리아·소니코리아·파나소닉코리아 등 가전업계는 이달 말 캠코더 신제품을 일제히 출시, 경제력을 갖춘 30·40세대는 물론 20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마케팅전에 돌입한다.
업계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는 ‘퍼스널 캠코더’. 영상 촬영은 물론 정지영상 촬영, MP3 재생, 음성녹음까지 결합된 다기능 컨버전스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한결같이 초소형 초경량으로 설계해 휴대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지영상의 경우 최고 500만화소까지 지원하는 등 디카의 라이벌로도 경쟁력을 갖췄다.
디지털카메라가 가정용에서 개인용으로 전환됐듯이 이번에는 디지털 캠코더를 개인용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퍼스널 캠코더는 소비자가 79만원. ‘미니켓(VM-M11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의 마케팅 대상은 디지털 카메라에 식상한 20∼30대 젊은층이다. ‘미니켓’은 6mm 테이프 방식이 아닌 MPEG4 방식으로 동영상을 저장하는 메모리 캠코더로 1GB 플래시메모리가 장착돼 있다. 무게는 150g으로 초경량·초소형 포켓 캠코더로 MP3플레이어, 68만화소 디지털카메라, 음성녹음, 대용량 이동식 디스크, PC 카메라 등 총 6개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대해 퍼스널 캠코더의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메가급 고화소, 무선랜, DMB 수신기능을 추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캠코더를 주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의 각종 기능을 통합할 경우 퍼스널 캠코더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요코리아(대표 기도 히데유키)도 이달 말 ‘작티(VPC-C4)’를 국내에 선보인다. ‘작티’는 ‘VPC-C1’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423만화소 정지영상에 초당 30프레임 속도로 VGA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컨버전스 제품이다. 작티는 디지털 캠코더의 단점인 손떨림 보정기능이 강화됐으며, LCD도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져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7만2000엔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산요코리아 김지웅 차장은 “정지영상뿐 아니라 동영상도 자유자재로 촬영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퍼스널 캠코더’ ‘무비 디지털카메라’라는 개념으로 소비자 인식을 전환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HD급 고화질 캠코더로 시장을 선점한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도 이르면 12월 경 디카와 캠코더 기능이 결합된 ‘무비 사이버샷(DSC-M1)’을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동영상 압축기술로 MPEG4 방식을 채택했으며, 정지영상의 경우 510만화소까지 지원한다. 2.5인치 LCD를 탑재하고 있으며 스테레오 음성녹음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격이 중요하지만 타깃 자체가 가정에서 개인으로 바뀌고 있다”며 “캠코더는 디지털시대에 콘텐츠를 생성하는 중요한 소스이자 컨버전스의 주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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