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전망, 어느 증권사가 맞을까

국내외 증권사들 보고서에서 엇갈린 전망

국내외 증권사들이 최근 LG필립스LCD 분석 보고서에서 LCD 업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LG필립스LCD의 주가도 증권사들의 전망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고 있어 어떤 전망이 맞는 것일지 주목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주가는 지난 5일 현대증권이 긍정적으로 전망한 이후 4.52% 급등했고 8일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9일에는 골드만삭스가 현대증권의 전망과 상반된 견해를 밝혔으며 거래소시장의 약세 속에 1%의 하락률을 기록, 이틀간 강세가 조정되는 양상이다.

현대증권과 골드만삭스는 모두 업계 채널을 통해 확인한 LC필립스LCD의 LCD패널판매 최신정보를 바탕으로 분석보고서를 냈으나 현대증권은 매출 급증을 예상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단지 계절적 요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5일 업계 채널에 따르면 LG전자는 모니터를 중심으로 한 LCD제품의 공격적 판촉을 위해 지난달부터 LG필립스LCD에서 대규모로 패널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또 일부 세트 업체들도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LCD 패널 가격을 감안, LG필립스LCD의 패널 구매량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4.4분기 LCD패널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35~40% 가까이 증가한 820만~850만개로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반해 골드만삭스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LG필립스LCD의 패널 출하량은 주요 모니터 업체들이 연말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 구매에 나서면서 전월보다 20% 증가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출하량 증가세가 11월에도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며 업계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모니터 재고량은 통상적인 수준(4~5주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판매량 급증은 계절적 요인일 뿐이라며 주가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판매 현황이 좀더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전월대비 출하량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하반기 출하량 증가율은 통상적인 성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는 하반기의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9%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4.4분기의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0% 증가한다 하더라도 하반기 성장률은 12%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LG필립스LCD에 대한 투자의견을 골드만삭스와 같은 수준인 `시장수익률로 평가했으며 현대증권은 저점 매수가격대로 3만1천원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목표주가는 3만3천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JP모건은 지난 8일 LG필립스LCD에 대해 유통 채널에서 재고가 축적됐을 수있다며 내년 6월까지의 목표주가를 3만1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하향조정했고 같은날삼성증권은 디스플레이 종목에 대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보다는 중기적 상승 잠재력을 염두에 둔 진입시점 포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