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주를 차단하기 위해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테크다임 등은 10만원 초반의 저가격 정책을 동원해 MS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후발 기업들은 최근 경기 악화로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저가 정책이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 정부가 공개SW 정책을 강력히 드라이브하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후발 기업들은 업체별로 많게는 10%, 적게는 5% 정도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한컴을 비롯한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MS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전세계 오피스 시장에서 전례가 없는 사례로 남을 수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피스 시장 세판짜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http://www.haansoft.co.kr). 한컴은 올해 말까지 한컴숍에서 한컴오피스2004보유고객이 신버전으로 교체할 경우 10만3000원에 보상할인판매키로 했다. 한컴오피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복안이다. 또한 최근 선보인 한컴오피스2005의 공급 가격을 MS오피스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23만2000원으로 정했으며 업그레이드의 경우 16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업용 라이선스 가격은 더욱 낮게 정하는 한편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인 하우리 바이로봇 라이브콜 스위트 6개월 이용권도 함께 제공한다.
한컴은 지난해 출시한 한컴오피스2004 제품으로 지금까지 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번 2005 버전 출시로 연말까지 4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목표치는 100억원. 국내 시장의 총 10%를 점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 http://kr.sun.com)는 카피수로 5% 시장 점유를 목표로 MS의 5분의 1수준인 저가 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썬은 오는 18일까지 통합 오피스 툴인 ‘스타스위트’ 패키지를 정가보다 30% 저렴한 9만9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개인용 통합 보안 솔루션인 트렌드마이크로의 백신 ‘PC실린2004’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썬의 안성모 이사는 “일본에서 스타스위트7팩이 1980엔에 판매되는 저가격 정책이 실행되고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저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 MS와 100% 호환되는 스타스위트8버전이 출시되면 한국 내에서도 저가형 연 단위 라이선스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다임(대표 허지웅 http://www.techdigm.co.kr) 역시 사무용 프로그램인 ‘테크다임오피스2.1’을 출시하고 1% 시장을 점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패키지당 가격이 15만원인 이 제품은 현재 삼보컴퓨터에 번들로 공급되고 있으며 중소 PC메이커를 통해 번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후발 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는 한국MS(대표 손영진)는 56만원대 제품을 학생과 선생님을 위한 교육용 특별판으로 제작해 15만원에 판매하는 등 오피스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방한한 MS 오피스 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제프레익스 정보근로자(IW) 부사장은 “한컴과 썬의 오피스는 MS 제품의 7년 전 버전 수준”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후발기업들이 MS의 앞선 기술을 따라오는 것은 무리”라고 시장 수성을 자신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