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신개념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를 앞세워 온라인 음악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해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월정액 5000원만 내면 △유선 웹사이트에서의 실시간 스트리밍 △PC로 전송 받은 디지털 음악을 MP3폰에서 청취 △통화료만 내고 휴대폰에서 직접 디지털 음악 청취 △MP3플레이어에서 디지털 음악 청취 등 네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신상품(멜론)을 이달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이 다음주 중 신개념의 월정액 무제한 유무선 통합 음악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 정액제 음악서비스는 이미 미국에서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도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개념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값비싼 개별곡 다운로드에 대한 부담감과 한정된 서비스에 대한 실망 때문에 유료화에 반감을 가져 온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결제 후 한 달간 곡수나 청취 횟수의 제한 없이 PC와 휴대폰, MP3플레이어에서 마음껏 디지털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기간 종료 후 재결제를 하지 않으면 음악은 자동소멸된다.
SK텔레콤은 유료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무료 베타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시스템을 안정시킨 후 내년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 해 초 자체 음악데이터베이스인 뮤직라이선스뱅크(MLB)와 실시간 정산시스템을 갖춘 SK텔레콤은 현재 79개 국내 기획사와 3개 해외 직배사로부터 총 57만여곡의 음원을 확보했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 정액제로 다양한 혜택을 동시에 부여하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음악 서비스는 기존의 단편적 유료 음악 서비스에 실망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성공 여부에 따라 온라인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 3월부터 수차례 실시한 자체 시장 조사에서 정액제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에 대한 구매 의향은 기존 온라인 음악 서비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F도 유무선 통합 음악서비스에 대한 모델 정립을 완료하고 조만간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동통신사들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진출 열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