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최저치, IT증시 회복에 직격탄

 환율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7년 만에 1100원대로 최저치를 기록, 수출IT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0원 떨어진 1103.60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000년 9월 4일의 1104.40원보다 0.80원 낮은 수치로서 1997년 11월 24일 1085.00원을 기록한 이래 7년 만의 최저 기록이다.

 이에 따라 수출위주의 IT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같은 달러화 약세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IT증시 회복세 역시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IT수출주의 경우는 더욱 직접적인 주가 영향을 받는 등 환율 하락의 직격탄에 즉각 반응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SDI 등은 환율 변수 등 다양한 악재로 8, 9일 이틀째 하락하면서 4∼5% 가량 주가가 빠진 상태다. 최근 과도한 낙폭을 거듭했던 LG필립스LCD만이 소폭 상승했을 뿐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 LG전자도 9일 주식시장에서는 약세장의 흐름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체력회복이 더딘 IT증시가 환율 악재로 더욱 휘청거리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LG투자증권 금융시장팀 전민규 팀장은 “현재의 달러 약세는 엄청난 대미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때까지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몇년 동안 지속적인 원화 절상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수입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이나 대규모 달러부채 보유기업 등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