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회전식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첫 개발

다른 각도로 회전시켜도 3차원 입체 영상 유지

삼성SDI는 가로, 세로 화면 동시에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휴대폰용 회전식 입체영상(Swing 3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디스플레이는 세로 화면에서 입체 영상을 구현하다 화면을 가로 로 눕히거나 다른 각도로 회전시켜도 3차원 입체 영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며입체 화면(3D)과 평면 화면(2D)간 자유로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일본의 산요, 미쓰비시, 카시오 등이 휴대폰용 입체영상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적은 있으나 화면 위치를 변동하거나 보는 사람이 시야각을 바꿔도 입체영상을 유지하는 제품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이 입체영상 디스플레이를 휴대폰용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듈에 적용, 내년 상반기께 휴대폰 세트업체에 공급하는데 이어 향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PDP 등 다른 디스플레이 용으로도 개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 업체들이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PMP(휴대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캠코더폰, 카메라폰 등을 통해 가로 화면으로 디지털 영상을 볼 수는 회전 디스플레이를 속속 채택하고 있는 시점에 개발돼 향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사진, 아바타 서비스 등의 활성화로 입체 영상 디스플레이가 휴대폰에본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휴대폰 고급화 및 수익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제품 개발에는 10명의 연구인력과 25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으며 첨단 광학 베리어(디스플레이 위에 덧붙여 입체 효과를 내는 특수막), 신개념 백라이트 전류구동 기술 등 첨단기술도 다수 채택됐다.

한편 일본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기관 NRI에 따르면 입체 영상 디스플레이 시장은 2007년 3억달러에서 2010년 21억달러 수준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석열 삼성SDI 중앙연구소장(상무)는 향후 10년 안에 대부분의 평판 디스플레이에 입체영상 기술이 채택될 것이라며 이번 신기술 개발로 성장성이 무한한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