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외국어를 포함한 대용량 음성DB가 개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음성기술산업의 기초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한편, 음성DB를 기반으로 한 수출용 응용제품 개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음성정보기술산업지원센터(센터장 이용주)는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5월부터 올해까지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통음성DB 34종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센터가 구축한 음성DB의 양은 총 500GB로 CD 900장에 이르는 분량이다. DB구축에 참여한 발성인원도 1만2000여명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자동차응용, 소음, 화자인증, 낭독 음성DB, 숫자음, 음성DB, 언어교육을 위한 음성DB 등을 포함한다.
이용주 음성정보기술산업지원센터장은 “음성기술의 핵심은 방대한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DB에 달렸다”며 “국내의 다양한 상황은 물론 외국어 음성DB까지 포함하는 공통음성DB가 개발 완료됨에 따라 음성기술 전문업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국내외 음성기술업체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음성DB에 대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또 센터는 DB자체를 수출하기 위해 최근 유럽과 미국의 음성전문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 독일의 한 업체와 1억원 상당의 한국어 음성DB 계약을 하기로 했다.
실제로 외국어 음성DB를 기반으로 음성기술 전문업체들도 본격적인 수출용 음성기술 응용제품 개발에 나섰다. 엑스텔테크놀러지(대표 이인석)는 이미 지난해부터 센터로부터 제공받은 중국어 음성DB를 자사의 음성인식 완구에 적용, 올해까지 15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엑스텔은 내년에는 완구와 가전 분야에서 일본어와 중국어 인식기를 탑재해 각각 350만달러, 3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보이스웨어(대표 문성준)는 미국지사를 통해 영어합성기를 수출하고 있다. 보이스웨어는 외국어 음성DB를 기반으로 최근 영어·일본어 인식기 프로토타입을 완료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중국어 DB를 이용, 중국어 음성인식 엔진의 프로토타입도 완료했다.
영어 교육용SW 개발 전문업체인 언어과학(대표 정도상)은 음성DB 5종을 센터로부터 지원받아 중국과 일본 수출용 영어 교육 제품을 개발중이다. 언어과학은 ‘중국어 닥터스피킹’을 내년 8월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06년에 10억원 규모의 수출을 예측하고 있다. 또 2006년에는 일본인을 위한 영어 발음 및 회화 교정 SW를 개발키로 했다.
익산(전북)=윤대원 기자 @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