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 포털사업자들이 ‘불법광고메일 전송방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전자거래보호단장(앞줄 가운데 오른쪽)과 박순백 드림위즈 부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부와 주요 인터넷포털 사업자들이 스팸메일 감소를 위해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정보통신부·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이홍섭)과 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17개 국내 주요 포털 사업자는 10일 유동IP를 이용한 스팸메일 차단을 골자로 한 ‘불법광고메일 전송방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이용자들의 골칫거리인 스팸메일 수신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지 10월 19일 1면 참조
◇포털 웹메일 유동IP 스팸 차단=정통부는 올해 작년 대비 1인당 1일 평균 스팸 수신량 50%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의 개정,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홍보 등에 이어 이번에 포털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주요 협약 내용은 KT 등 주요 ISP 사업자들이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유동IP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웹메일 서비스를 제공중인 포털 사업자에게 전달, 스패머들이 유동IP를 통해 보내는 스팸메일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팸 발송자들이 신원을 감추기 위해 유동IP를 통해 대량 광고 메일을 보내고 있으나 유동IP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는 포털 사업자들이 이를 차단하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은 특히 정부와 사업자가 첫 공식 협약을 통해 스팸 퇴치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말까지 스팸 18% 감소 기대=지난달 현재 정통부가 표본 1000명을 대상으로 비공식 집계한 1인당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16.8통이다. 정통부는 이번 협약으로 스팸이 18% 이상 감소해 1인당 1일 평균 수신량이 연초 설정했던 15통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협약에는 NHN·다음커뮤니케이션 외에도 KTH·야후코리아·드림위즈·네오위즈·SK커뮤니케이션즈 등 웹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사업자가 참여한 만큼 대량의 스팸 차단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통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재혁 다음커뮤니케이션 스팸메일 담당자는 “ISP사업자와 보다 긴밀한 업무 협의를 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스팸메일 차단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기적 모니터링 강화=정통부는 이번 협약 이후 월 1∼2회씩 주기적으로 유동IP 정보를 협약에 참여한 포털 사업자들에게 전달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스팸메일 및 웜·바이러스 관련 정보, 국제스팸 동향 등을 포털 사업자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포털사업자들은 메일 서비스에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김기권 정통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이달 초부터 정보보호진흥원이 포털 사업자들에게 유동IP 정보를 시범 제공한 결과 몇몇 사업자로부터 스팸이 30∼40% 감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연말까지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이 15통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유경·조장은기자@전자신문, yukyung·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