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의 인사 시즌이 끝남에 따라 전산조직 수장의 유임 또는 교체 여부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IT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사 시즌을 앞두고 다소 주춤했던 차세대 및 포스트 차세대 관련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져 금융 IT업계의 행보도 가속될 전망이다.
최근 단행된 국민은행의 조직개편과 부행장급 인사로 김영일 부행장의 유임이 확정되면서 다소 주춤했던 차세대 사업관련 세부 프로젝트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행장의 유임은 전산그룹 재임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은 데다 그동안 준비해 온 차세대 사업의 연속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안정적인 조직운영에 김부행장이 적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관련 프로젝트들은 멀티채널아키텍처(MCA) 통합을 시작으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단계적인 유닉스 전환을 골자로 한 계정계 시스템의 슬림화 등으로 이달 20일께부터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들이 발송될 예정이다. 김 부행장은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 이미 신임행장께 업무보고를 마쳤다”면서 “당초 2006년말을 목표로 추진해온 차세대 관련 사업과 직원교육 등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의 IT자회사로 우리은행 차세대(신) 시스템을 구축, 가동중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지난달 말 표삼수 사장의 유임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2기 체제를 맞이했다. 차세대 시스템의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제고와 광주·경남은행 전산통합 등 금융그룹의 후속사업을 앞두고 있는 표 사장은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최근 기존의 7본부 2실 10부 49팀을 6본부 1실 1부 28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8월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밑그림을 조율하고 있는 조봉한 부행장보 역시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정보화 전략의 구체화에 매진하고 있다. 조 부행장보가 그리는 정보화는 하나은행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꾀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IT와 비즈니스 융합에 대한 설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조 부행장보는 ‘실시간기업(RTE) 기반 금융 서비스’를 모토로 수익성 중심의 비즈니스 정보화를 위해 IT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 효율화, 신기술 인력 강화, 정보가치의 체계화, 핵심성과지표(KPI)에 근거한 객관적인 성과측정 등을 추진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개발실장을 거쳐 지난달 정보시스템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기업은행의 서재화 부장은 최근 개통한 차세대 시스템 등의 체계적인 관리와 정보 시스템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도입을 추진중이다. 또 지난달 말 제일은행의 IT자회사인 제일FDS의 신임 대표로 취임한 강기환 사장도 대외 시스템통합(SI)과 컨설팅 사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전략구상에 나서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