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는 사무자동화 분야의 ‘영업 사관학교’로 불린다. 그만큼 신도리코의 영업 인력은 동종업계 최고라는 간접 표현이다.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고희영 상무(55)는 최고 인력과 같이 일한다는 자부심을 항상 가지고 있다.
“흔히 신도리코는 ‘기술의 제록스, 영업의 신도리코’로 불릴 정도로 인력에 쏟는 관심과 열의가 남다릅니다. 신도리코 출신이라면 어느 곳에서도 대접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죠.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복사기 분야 점유율 수위를 달리는 데는 앞선 기술 뿐 아니라 이런 탄탄한 인력이 한 몫 했습니다.”
고 상무는 신도리코 인력은 한 마디로 ‘정통 영업맨’이라고 추켜 세웠다. “사무 자동화 분야는 인력이 자산입니다. 성실과 부지런함은 기본이고 해당 분야를 해박하게 알아야 합니다. 서비스 분야의 최고 인재를 위해 끊임없는 재교육은 필수입니다. 다양한 교육 과정 역시 필수입니다.”
고 상무 자신도 이런 과정을 거쳐 영업의 ‘최고봉’에 올랐다. 그가 신도리코에 입사한 게 지난 75년. 벌써 30년이 흘렀다. 지금 신도리코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지만 우수한 인력이 신도리코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는 기술·마케팅 등 여러 분야가 두루 필요합니다. 이 중에서도 인력은 성장을 위한 가장 우선 순위입니다. 사람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기업치고 성공한 기업은 없습니다.”
고 상무는 디지털 인력 양성을 위해 작년 새로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컴퓨터 기술이 필수라는 면에서 IT전문 교육을 크게 강화한 것.
“흔히 냉장고 영업 사원은 냉장고에, 복사기 판매 사원은 복사기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면서 네트워크와 컴퓨터를 모르고는 제품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IT교육을 강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영업본부장 사무실에는 빠른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거북이 모형이 유난히 많다. 고 상무는 “시대가 아무리 빨리 변해도 결국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 라며 “기본을 갖춘 기업은 제 아무리 경기가 힘들고 경쟁이 치열하더라고 결국 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약삭빠른 토끼보다 우직한 거북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정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