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하나면 웬만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다 만들수 있습니다.”
변정한 오피스데브 사장(39)은 이제 막 싹트고 있는 오피스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전도사로 통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엑셀과 워드 등을 기껏해야 리포트용 SW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는 오피스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주목, 오피스 기반의 상업용 SW개발에 앞장서 왔다. 문서작성이나 표 계산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워드나 엑셀도 변 사장의 손을 거치면 ERP, 그룹웨어, 기업문서관리, 지식관리(KMS) SW로 탈바꿈한다.
최근 외환거래가 많은 기업들이 자금, 채권, 외환, 스왑 등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SW(제품명 BOO*fx)를 엑셀로 개발한 변 사장은 오피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사무 보조용 툴을 묶어놓은 패키지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조금씩 호환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이 솔루션을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비주얼 베이직애플리케이션(VBA)에 2003버전부터 XML기능을 추가하면서 오피스가 전문 프로그램 개발툴로 손색이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기업문서관리나 ERP, KMS같은 프로그램을 MS SQL과 웹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사장이 오피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1년. PC통신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시절, 천리안 OA동호회에서 ‘하늘소’로 이름을 날리던 변 사장은 2001년 1월 친분이 있던 오피스 전문가들과 오피스 전문기업인 오피스데브를 설립했다.
“첫 직장인 쌍용시멘트에서 기획과 전산업무를 담당하면서 엑셀에 눈을 떴으며 해외 원서와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도 분석해보고,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몰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변 사장은 자연스럽게 이 분야의 고수들과 교류를 쌓아나갔고 결국 회사의 개발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국내에서 12개밖에 안되는 전문가그룹인 마이크로소프트 독립솔루션벤더(ISV)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중소기업의 전산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변 사장은 IT강국이라 자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산화 허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IT강국이라고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도 전산화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나 구현에 부족함이 많다”는 변사장은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합한 투자와 장비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