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무선랜과 와이맥스의 진화는 세계 통신업계의 3대 화두.
하나로텔레콤이 11일부터 이틀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아시아 텔레콤 CTO 포럼’에 한국·홍콩·대만·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4개 통신업체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모여 아태지역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비전을 확인했다.
이종명 하나로텔레콤 부사장과 홍콩의 초고속인터넷업체인 PCCW 웅웬킨 수석부사장, 대만의 유선통신업체인 TFN의 에릭 첸 이사, 필리핀의 유선통신업체인 이노브 커뮤니케이션스의 에드나 델라 크루즈 기술·솔루션 부분장 등 4개 통신업체 CTO들은 △VoIP △TPS △무선랜과 와이맥스의 진화 △와이브로 서비스를 놓고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종명 부사장은 ‘유선통신사업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가입자 증가율 저조 및 신규 서비스의 출현 등 변화하는 통신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통신사업자의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도래하는 디지털 융합 시대에 음성과 데이터,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올 IP 기반의 광대역통합망(BcN)으로 발전하며, 고객 서비스는 홈네트워크와 서비스품질(QoS), 보안, 개인정보시스템 및 이동성을 결합한 형태의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통신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그리고 브로드밴드 TV의 서비스를 통합한 TPS를 넘어 광대역 무선기술까지 4가지 기능이 통합된 ‘쿼드러플(Quadruple)플레이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콘버지솔루션스의 라이 충요 이사는 “통신사와 유선 방송사 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시작되면 음성, 비디오, 데이터를 통합한 진정한 의미의 TPS 경쟁이 진행될 것이며 세계 통신사업자와 유선 사업자들은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이 이사는 특히 “북미시장에서 착신 번호를 지정한 VoIP 오버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활성화했다”라며 “이는 인터넷전화의 특성상 신규사업자들이 단기간에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및 관리비용으로 가입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PS분야에서의 통신사들과 유선방송사간의 가입자 경쟁과 관련해 “방송만을 전용으로 하던 유선방송사들이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초고속 서비스를 이용, DSL에 의존하던 통신사의 초고속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이로 인해 통신사에서는 음성과 데이터를,유선방송사에서는 비디오와 데이터라는 일차적인 서비스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통신사와 유선방송사간 경쟁이 심화할 것”고 덧붙였다.
뉴턴테크놀로지파트너스의 존 에드워드 사장은 “VoIP가 대세임을 의심치 않지만 기존 PSTN 가입자를 가진 사업자에겐 매출 감소 요소가 될 수 있다”라면서 “결론적으로 기업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부가서비스의 형태로 또는 후발 사업자가 기존사업자의 PSTN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선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와이드밴드 등의 기술은 와이맥스와 함께 무선 통신의 숙제들을 풀어 줄 신기술이며 이동성과 고속성을 더한 ‘와이브로’로의 진화는 유선과 무선통신의 통합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현재 802.11의 무선랜을 제외하고는 아직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새로운 투자의 대안으로써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포럼에서 하나로텔레콤은 별도의 세션을 통해 고객도우미시스템(CCS), 품질관리시스템(HiQMS ) 및 트래픽관리시스템(HiTMS ) 등 자체 개발한 3대 품질관리솔루션을 소개, 이번 포럼에 참석한 3개 해외 통신업체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4개 통신업체 CTO들은 아시아텔레콤 CTO포럼을 매년 한차례씩 돌아가며 개최하고, 포럼 참여업체수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종명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이러한 자리를 통해 통신사업자 간에 상호 기술을 소개하고, 통신산업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류함으로써 사업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향후 CTO포럼이 아시아지역 통신 업체간 협력강화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