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업계가 불법 스캔 만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대표 곽현창)는 포털 사이트와 웹 스토리지, P2P 등을 통해 무차별 확산하고 있는 불법 스캔 만화 근절에 본격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는 대원씨아이·서울문화사·학산문화사 등 국내 유명 만화출판사와 대원디지털·아이엠닷컴·코믹플러스 등 관련 인터넷 업체들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2002년부터 활동중이다.
협의회는 스캔 만화를 유포하거나 내려받는 네티즌들이 대부분 나이 어린 초중고생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통한 경고 메일 발송과 클럽 폐쇄 및 ID 삭제 등 비교적 약한 수위의 대응을 펼쳐왔다. 2년간 고소는 단 10건. 그것도 만화를 직접 스캔해서 올리거나 수만 명의 회원을 모집해 대대적으로 스캔 만화를 공유해온 운영자들에 국한했다.
하지만 작품 출시 다음날 곧 스캔 만화가 공유되고 불법 사이트 한 곳에서만 하루 2만 번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초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스캔 만화 문제는 이미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에서 나온 영웅심리를 넘어 불법 상업행위로 변질한 지 오래”라며 “앞으로는 단순 ID 삭제는 물론 직접 고소를 통해서라도 불법 스캔 자료들을 없앨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